5년간 대전 중대형 아파트 2987가구 뿐… 중소형 비해 가격방어 잘돼
수도권보다 매매 진입장벽 낮아 수요 높고 금리 안정세도 일부 영향
태평 파라곤·둔산 크로바 회복거래… 복수동 초록마을1단지 신고가 기록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지역 내 국민평형대(84㎡)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중대형 평형대에서도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중대형 평형대에선 신고가 거래도 나오는 상황.

금리 진정세가 이어지면서 희소가치가 높은 중대형 평형대의 저렴한 가격에 잡자는 대출여력이 높은 수요층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중구 태평동 파라곤 아파트 전용면적 130㎡는 지난달 3일 17층 물건이 6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1년 11월 7억 5000만원(27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은 후 2022년 5월 7억 4000만원, 9월 6억 5000만원으로 가격이 빠졌다.

직전 거래는 올해 3월 5억 7100만원으로 5억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불과 한달 새 1억 1900만원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1단지 예미지아파트 전용면적 129㎡는 지난달 8일 5억 5500만원(18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도 3월 10일 거래된 4억 6000만원(2층)의 신고가 거래이었는데 전고점을 넘어선 것이다.

둔산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크로바 아파트의 중대형 평형대 회복 거래도 눈에 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최근(4월 9일) 13억원에 7층 물건이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3월 23일 12억 2000만원) 대비 약 8000만원이 올랐다.

업계는 부동산 하락장에도 중대형 아파트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 여전히 구매 수요층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5년간 대전에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2987가구에 불과하다.

이런 희소성때문에 중대형 평형대는 중소형에 비해 하락장세에서도 가격방어가 잘되는 편이다.

특히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대비 매매 진입 장벽이 낮아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상승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3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817만원(3.3㎡당)인 반면, 지방 광역시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707만원(3.3㎡당)으로 수도권 대비 1100만원 이상 낮았다.

최근 안정세에 들어선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 연 4%대의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상품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 몫"이라며 "하락장에도 상대적으로 국민평형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고 향후 가격 상승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조정장세 속에서 상승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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