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 민주 해명요구에 "모르는 일"… 귀국 요청 비협조적 태도
당내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전직 당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처신에 대해 당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방관하는 입장을 보이자 계파를 가르지 않고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회견 내용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앞선 지난 17일 이재명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에 대해 송 전 대표는 "(한국에) 들어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는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장과 당대표까지 지낸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라며 "그런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전당대회 관련 사건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번 주말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더좋은미래는 또 "본인이 당 대표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권고, 출당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추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송 전 대표가 계속 비협조적으로 대응한다면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일제히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돈봉투 사건’은 독재 정권과 싸워온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정당성도 무력화했다"며 "(송 전 대표가) 떳떳하다면 (귀국을) 피하고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옆"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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