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현 논산시장
후보 시절부터 시민 직접 소통폰 개통
시민 누구나 문자·카톡으로 건의 가능
소요 기간 분류… 직접 현장 찾아가기도
집에 돌아가서도 시민 질문에 직접 대답
지역소멸 해결, 국방도시 조성밖에 없어
논산 대한민국 ‘헌츠빌’ 만드는 것 목표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와 투자 협약
방산혁신클러스터·국방산업융합원 유치
베트남 방문… 농특산물 판로확장 총력
현지 유통사와 수출 업무 협약 이뤄져
논산 딸기 베트남 현지 마트 유통 예정
이달 말 태국서도 수출 계약 체결 계획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고령화와 인구감소등의 문제로 심각한 지역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7월 1일 민선 8기 백성현 논산시장이 취임하면서 군수산업도시등 새로운 시책을 발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후 시정을 이끈지 9개월도 채 안됐지만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백 시장의 적극 행정에서 비롯됐다는 방증이다. 백 시장으로부터 민생행보와 그동안 추진해 왔던 국방산업정책, 인구소멸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책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시민들의 민생현장을 잇달아 방문, 직접 해결하는 민생행보로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공감을 얻고 있는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시민 직접 소통폰’을 후보 시절부터 개통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통해 고충이나 건의 사항 등을 문자나 카톡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건의된 민원 사항은 단순 민원과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민원으로 분류해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갔다.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민생현장 속으로 파고들어가 소관부서의 적극적인 검토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1day, 데일리 결재’ 원칙에 따라 근무시간에는 대면결재를 하고, 일의 효율성을 위해 근무시간 외에는 집에 돌아가서도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전자결재’를 하며, 시민들의 물음에도 일일이 답하는(문자 및 전화) 시간을 갖는다. ‘더 크고 더 강한 논산’을 만들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꿈을 현상화 시킴으로 시민들이 논산에 사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기쁘고, 내년, 내후년에는 논산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기대할 수 있는 행정, 따뜻한 희망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논산을 미국의 ‘앨라배마주의 헌츠빌’처럼 군수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1970년 24만명이던 인구가 52년 만에 11만 명 대로 감소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해 지고 있다. 이곳에서 벗어날 길은 논산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육군훈련소와 항공학교, 국방대 같은 국방자원을 활용해 국방도시를 만드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논산을 대한민국의 ‘헌츠빌(Huntsville)’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전문 방산 업체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와 12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4일 양촌면 임화리 현지 43만 1000㎡ 부지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기공식을 갖는다. 또한 본격 개발될 국방산업단지에 각종 군수업체뿐 아니라 국방과 관련된 반도체와 로봇 등을 연구 개발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와 국방산업융합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군수산업이 논산에 자리를 잡으면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각지에서 청년들이 몰려들 것이다."

-논산시의 새로운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육군병장’이 탄생됐다. 브랜드의 의미는.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이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됐다.육군병장은 논산이 지닌 국방친화도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육군훈련소는 논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로 육군병장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특히 민선8기 출범 이후, 시는 기존 사용해오던 공동브랜드 ‘예스민’, 도시브랜드 ‘함께해You 논산’등을 점검·분석했으며, 지역의 이미지를 통합해 도시 정체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농특산물 홍보까지 도모할 수 있는 새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브랜드가 분산되지 않고 포괄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홍보 구심점’으로써의 통합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시는 품질이 보증된 우수 농산물에만 브랜드를 부여해 ‘육군병장 상표가 붙었다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퍼뜨린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베트남서 2200만불의 수출협약을 이끌어 내는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 여파로 최근 태국에서도 수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아는데.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하노이와 호찌민 등을 방문, 논산 딸기부터 인삼까지 농특산물 판로확장에 전력해 왔다. 하노이에서는 논산시와 베트남 유통업체인 SP Global간의 200만달러 규모 수출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3년간 논산 농식품 수출입에 조력하는 것은 물론 신상품 개발 및 기술정보·인력 교류, 상호 도움이는 공동사업 기획 등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인 MH그룹과 놀뫼인삼 간에 맺어진 인삼 수출입 계약은 600만 달러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본격적인 수출입 거래가 추진된다. 호찌민에서도 대규모 수출 협약이 잇따라 성사됐다. 호찌민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논산시와의 교역로 개통에 뜻을 합친 파머스마켓·안남 고메·IMEXCO·보라 등 4개 업체가 9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해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베트남에 대량 수출하게 됐다. 이어 베트남 현지 유통사인 ‘AN MINH’과의 총 300만달러의 수출 업무 협약도 이뤄져 논산에서 생산된 신선딸기가 안민의 주도 아래 베트남 현지 마트로 유통될 예정이다. 시는 베트남과 잇따라 성사된 대규모 농특산물 수출협약체결로 총 2200만불의 수출협약을 달성, 아시아 시장 유통망 개척은 물론 글로벌 교류망을 다져온 큰 성과를 거뒀다. 최근 태국에서도 좋은 소식이 전해왔다. 논산의 농식품을 태국에도 수출해달라는 요청이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이달 말 현지를 방문, 1000만 달러, 우리 돈 13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농특산물의 기업 해외진출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통상사무소를 개소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주베트남논산통상사무소는 논산의 농특산물·기업이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중심을 잡아주는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수출입 상담을 비롯해 현지 시황을 국내에 전파해주는 소식통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베트남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한 것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사례로, 논산시가 가진 해외시장 공략 및 농산물 유통 활성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핵심 무역 상대국 중 하나인 베트남에 통상사무소가 조성됨으로써 논산 기업, 농산물의 세계화의 길이 대폭 넓어졌다."

-시장실 한쪽 벽 복판에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7월 1일 시장에 취임하면서 직접 작성해 내건 좌우명이다. 직원들에게 시민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적극 행정에 임해달라는 메시지다. 직원들은 시장을 믿고 미래 지향적이며 적극적 행정을 펼쳐 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시정을 펼쳐가면서 책임문제로 소심한 직원들에게 시장이 최후의 책임을 진다는 대명제를 선포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서 직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명분과 긍지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시장님의 정책스펙트럼이 전국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어떤 시책을 추진해서 이같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 나라의 국방력과 과학기술의 총화는 방위산업으로 연결된다. 논산은 풍부한 국방자원과 국방국가산단을 바탕으로 향후 충남 남부권의 성장동력이 되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국방자원으로 논산시가 국방산업 육성 공공기관과 군수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충남 남부권의 인구 유입으로 공동경제권 형성은 물론 지방소멸위기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논산을 미국의 ‘헌츠빌’과 같은 군수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지면서 군수산업도시로의 새로운 정책들을 발굴,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한 사례가 육군훈련소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육군훈련소와 ‘안보·관광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새로운 안보·관광 명소 탄생에 첫 발을 내디뎠다.‘육군훈련소 안보·관광투어’개발 및 운영으로 훈련소를 찾은 관광객·입소 장병 가족들이 다양한 병영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은 물론 부대 내 개방을 통해 견학·관람하는 형태의 ‘병영 체험형’관광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또한 육군항공학교까지 관광자원화 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예비입영체험제도를 입법화 하여 군입대를 앞둔 예비훈련병들의 군입대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을 해소시키고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딸기축제에서는 육군항공학교도 참여해 헬기탑승 체험과 방위산업체 전시도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시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한마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해 머뭇거리고 행동하지 않으면 현실은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다. ‘논산을 새롭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시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고 적극적이고 신속한 행정력으로 미국 앨리바마주의 헌츠빌과 같은 국방산업도시의 메카로 논산을 크게 변화시키겠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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