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딸기 생산지 논산, 품질부터 당도까지 우수
근대문화 숨 쉬는 강경, 1930년대 3대 상권으로 각광
길이 600m 동양 최대 탑정호 출렁다리, 자연경관 담아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입춘이 지나자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멀리 가긴 부담스럽고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는 어디일까.

충남 논산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육군훈련소 등 국방도시로 자리매김한 논산에는 우리가 모르는 체험, 역사, 힐링 등 여행테마가 가득하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인근 농장에서 달콤하고 싱싱한 딸기를 먹을 수 있는 ‘딸기따기 체험’을 추천한다.

강경 근대거리는 잊혀 가는 근대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가족, 연인들은 탑정호 출렁다리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탑정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 호수 주변을 따라 걷는 둘레길 저마다 방법도 다양하다.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논산의 갈만한 곳을 ‘충청투데이 같이가U팀’이 소개한다.

 

◆달콤한 과즙이 뚝뚝, 과일 끝판왕 딸기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딸기농가 체험현장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딸기농가 체험현장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제철과일을 넘어 논산을 대표하는 딸기.

논산은 전국의 생산 면적 20%가 딸기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 최대 딸기 생산지다.

논산 딸기는 50여 년의 재배 역사와 더불어 우수한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향부터 맛까지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딸기는 5월까지 재배되며 현재도 딸기 출하가 한창이다.

논산에서 7~8개의 딸기 품종이 재배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설향’을 꼽을 수 있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로운 딸기라는 뜻을 가진 ‘설향’은 풍부한 과즙이 특징이다.

여기에 새콤함과 달콤함이 적절한 맛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설향’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딸기의 맛과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신품종으로는 ⟁크기도 크고 맛도 부드러운 킹스베리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의 비타베리 ⟁과피가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하이베리 등이 있다.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딸기농가 체험현장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딸기농가 체험현장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딸기를 더 맛있게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따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것.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이후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되자 딸기농장이 새로운 체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들은 직접 고사리 손으로 따는 딸기체험을 통해 농촌의 문화를 배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맛보는 싱싱한 딸기는 덤이다.

딸기 꼭지 위 줄기를 잡고 손가락으로 ‘톡’하면 떨어지는 손맛은 잊을 수 없다.

농장별로 딸기 체험 외에도 딸기를 이용한 케이크, 주스, 타르트 등 딸기음식 체험이 가능하다.

 

◆눈앞에 펼쳐진 근대사, 역사 끝판왕 강경

근대 사교,오락시설의 모습을 재현한 강경구락부의 모습.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이다. 사진=윤지수 기자
근대 사교,오락시설의 모습을 재현한 강경구락부의 모습.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이다. 사진=윤지수 기자

논산에 속하는 작은 읍인 ‘강경’.

작은 도시 강경에는 우리가 몰랐던, 알아야 할 근대문화역사가 숨 쉬고 있다.

내륙지역이자 금강하구와 가까운 강경은 강경포구를 중심으로 최대 상권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1930년대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상업도시(시장)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강경 곳곳에는 금융 및 상업건축물, 학교 건물 등 많은 근대건축물이 현재에도 남아 있다.

강경 거리 중심가에는 그 시절 사교, 오락시설의 옛 모습을 재현한 강경구락부가 있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물 속 몇몇은 실제 카페, 음식점으로 이용하고 있어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324호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이다.

건물의 외관은 전면부 및 금고실 부분을 제외한 측면이 모두 대칭인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규모에 비해 비교적 작은 입구와 창문에 창살을 설치해 은행으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더했다.

골목을 거닐면 또 다른 국가등록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이 있다.

이곳은 어시장이 주를 이룬 하시장(下市場) 중심에 위치해 있어 당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전통적인 한옥 구조에 상가의 기능이 더해져 근대기 한옥의 변천을 보여주고 있다.

구조는 한식이지만 1층 차양지붕, 지붕장식재 등 일본 건축 양식을 띄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현재 논산시는 ‘강경근대 역사문화공간 관광자원화사업’을 진행 중으로 향후 방문객들에게 그 시절 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근에는 육군훈련소 특색을 살린 밀리터리 체험과 1950년대 거리를 재현하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선샤인스튜디오가 위치해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젓갈’이다.

강경젓갈시장은 전국 최대 젓갈시장으로 매년 10월에는 강경젓갈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경젓갈은 국내산 고추, 마늘, 양파 등 순수 국내산 양념을 사용하고 젓갈 특유의 짠맛과 비린맛이 없다.

‘젓갈백반’은 강경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백반이다.

낙지젓, 조개젓, 명란젓 등 친숙한 젓갈부터 밴댕이, 아가미 등 다양한 젓갈까지 수십가지의 젓갈 한상 펼쳐진다.

깔끔하고 풍부한 맛의 젓갈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만큼 밥도둑이다.

강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젓갈백반. 사진=윤지수 기자
강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젓갈백반. 사진=윤지수 기자

 

◆보고 걷는 재미, 경치 끝판왕 탑정호 출렁다리

논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곳은 ‘탑정호 출렁다리’다.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로,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고 있어 맑은 물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총길이만 600m로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약 46m에 이르는 주탑 2개가 호수의 양 끝을 연결하고 있는데 멀리서도 위엄이 대단하다.

출렁다리의 바닥은 나무와 철판 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약간의 출렁거림도 느낄 수 있다.

다리 중간에는 스카이가든(sky garden)이 있어 잠시 쉬어가거나 탑정호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동양 최대 출러다리인 탑정호 출렁다리.사진=윤지수 기자
지난해 11월 개통한 동양 최대 출러다리인 탑정호 출렁다리.사진=윤지수 기자

탑정호는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보는 맛이 다 다르다.

특히 저녁노을이 일품인 부적 신풍리 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몰 맛집으로 소문났다.

여기에 탑정호 주위에는 수변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다양한 각도의 탑정호를 만나볼 수 있다.

하늘호수길, 물빛 노을 길 등 7개의 소풍길(산책코스)이 마련됐다.

탑정호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다리에 LED 조명 2만여 개를 설치해 야간에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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