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인구 10만명당 의사수, 서울 절반에 못미쳐
수도권 병원 쏠림 심화속 내과·소아과 전문의 부족
지역민 건강권 침해 우려… 수급 불균형 해소 시급

충청권 인구 십만 명당 필수 진료과 전문의 인력 현황.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인구 십만 명당 필수 진료과 전문의 인력 현황.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충청권(충남·충북)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간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인구 십만 명당 요양기관 근무 의사 수는 전국 평균 193.8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이 인구 십만 명당 의사 수가 242.7명을 기록해 서울(305.6명), 광주(232.7명) 등과 함께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인구 십만 명당 의사 수가 각각 137.5명과 145.8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20~30%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서울의 절반 수준을 하회했다.

세종은 십만 명당 의사수가 82.4명으로 집계돼 전국평균의 절반에 그쳤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16.5.%를 기록하며 상승 추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내과·외과 등 필수 진료과 전문의 부족 현상도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다.

내과의 경우 충남과 충북의 인구 십만 명당 전문의 수 충남과 충북은 각각 19.3명과 20.7명으로 전국 평균(29.8명) 대비 약 10명의 전문의가 적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도 대전은 인구 십만 명당 전문의 수가 77.7명으로 전국 평균(74.6명)을 상회했으나 충남(42.1명)과 충북(45.7명)은 전국 평균의 2/3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간호인력 부분에서도 충남과 충북은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인구 십만 명당 간호사 수는 전국 평균 421.4명으로 나타났으나 충남과 충북은 각각 262.4명, 289.4명을 기록해 전국 평균 대비 100명 이상의 인력 부족이 확인됐다.

인구 십만 명당 간호사 수가 494.7명으로 집계돼 유일하게 전국 평균을 넘긴 대전은 광주(630.3명), 서울(578.6명) 등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십만 명당 보건의료인력 밀도를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대도시 외 지역 간 보건의료인력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접근성으로 인한 미충족의료 또는 건강 수준 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간 균형 잡힌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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