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수 세종·충북·충남 최하위
응급실 이용인구 도착 전 사망자수
충북 80명 전국서 가장 많아 심각
충남도 3위 기록… 의료접근성 열악
병원 도착 충북 27분·충남 22분 걸려
의료격차 해소 위해 인력 이탈 막아야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지난해 충청권 의료 인력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의료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 간 삶의 질 격차(문화·보건·보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적었다.

세종의 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은 42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충북(549명)과 충남(574명)은 각각 16위와 15위로 집계됐다.

대전의 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은 887명으로 전국 5위로 나타났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지역의 의료인력은 매년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을 보면 △2016년 세종 17위(178명), 충남 16위(439명), 충북 15위(459명) △2017년 세종 17위(189명), 충남 16위(453명), 충북 15위(475명) △2018년 세종 17위(194명), 충남 16위(461명), 충북 15위(497명) △2019년 세종 17위(206명), 충남 16위(498명), 충북 15위(525명) △2020년 세종 17위(400명), 충남 16위(510명), 충북 15위(533명) 등이다. 충청지역은 응급실 도착 전 사망환자 비율도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응급실 이용인구 1만명 당 도착 전 사망자 수를 보면 충북이 8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역시 66명으로 전국 3위를 기록한 반면 대전(9명)과 세종(3명)은 각각 12위, 17위로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열악한 의료접근성은 응급실 도착 전 사망환자 비율이 높은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2020년 지역별 의료접근성을 보면 서울(3분), 광주(7분), 부산·대전(8분)은 10분 내 종합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충북(27분)과 충남(22분) 등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의료인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 의료기관의 근로환경을 조사하고 개선해 의료인력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선화 대전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은 "광역시 정도의 대도시만 해도 인력이 크게 부족한 수준이 아니지만 도 단위 도시로 갈수록 의료인력에 대한 처우와 근로환경이 나쁜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와 병원, 의료기관이 보건의료인력의 근로환경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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