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온천시설 줄폐업에 쓸모 잃어가는 온천수
온천공 30개 중 19개만 사용 중
구청 관할 구유공 5개·개인공 14개
유성호텔 온천공 4개 민간 최다
입욕객 매년 8~10% 감소 추세
코로나 이전보다 60%이상 줄어
온천수 사용량도 매년 급감 추세
유성온천 명맥 유지 위한 지원 절실

유성호텔 입구. 사진=정민혜 기자
유성호텔 입구. 사진=정민혜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유성온천관광특구의 온천원 보호지구 내 온천공 3개 중 1개가 온천시설 폐업 등의 이유로 미사용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품질의 온천수가 유성온천 일대에 넘쳐나는데도, 온천수를 가져다 쓸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14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관광특구(봉명동) 내 온천공 총 30개 중 현재 사용 중인 온천공은 19개다.

그중 유성구청이 관할하는 구유공은 5개, 민간에서 사용하는 개인공은 14개다.

온천공은 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이다. 유성구 봉명동은 온천원 보호지구, 장대동, 도룡동은 온천공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 온천원 보호지구 내 온천공을 사용하는 민간 시설은 △유성관광호텔 △계룡스파텔 △경하온천 호텔 △대온탕 △동아온천사우나 △서울온천모텔 △불로장 △사이언스타운 등 8곳이다.

유성 최초의 관광호텔인 유성관광호텔의 경우 온천공 4개를 사용하며 민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온천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만연해진 목욕시설 등 생활환경 변화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입욕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호텔 한 관계자는 "온천탕을 이용하는 입욕객이 2018년 48만명에서 2019년 43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매년 8~10%정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입욕객이 17만명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17만 9000명, 올해는 26만명을 예상한다. 코로나 전보다 거의 60%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유성온천수 사용량도 매년 줄고 있다.

2019년 122만 1523t(구유공 37만 4116t, 개인공 84만 7407t)에서 2020년 86만 7227t(구유공 28만 4605t, 개인공 58만 2622t)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구유공을 통한 온천수 사용량은 24만 9847t으로 또 줄었다.

유성구에서 공동 급수 통해 온천수를 제공하는 업소 수 역시 감소세다.

이날 기준 유성온천 공동급수 업소 현황을 보면 51곳 가운데 숙박업소가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 목욕장 5곳, 의료 시설 3곳, 공공목욕장 2곳, 산업 용도 2곳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온천공 공동급수 업소가 5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곳이나 줄어들었다.

온천 관련 학계에서는 유성온천수가 오래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도 고민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택원 대한온천학회 회장(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체질의학과 교수)은 "유성온천의 경우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실리카 온천으로, 온천수 온도가 높고 항염증에 좋은 규소 성분이 있다"며 "온천수를 활용한 수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는 유성 일대 재활병원들처럼 유성온천수가 수치료뿐만 아니라 심신 피로 해소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족욕체험장 이상의 공용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양 온천을 갖고 있는 설악이나 도고처럼 병원이 많은 대전 특성을 살려 온천을 활용한다면 1960~70년대 신혼여행 명소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전통을 이어나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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