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특구 지정, 내후년에 30돌
대전 대표 힐링명소 명맥 유지 위한
대전환 필요… ‘의료 특화’ 내세워야
유성온천 치료기술 상품 개발 제안
정부·지자체 적극지원 필요 목소리
시설·서비스·이미지 모두 개선해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유성온천관광특구’가 더 이상 쇠락이 아닌 쇄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94년 지정 이후 내후년 30돌을 맞이하는 만큼 대전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시설과 서비스, 이미지 등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안택원 대한온천학회 회장(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체질의학과 교수)은 병원과 사람이 집중된 유성의 도시 특성을 살린 ‘의료 특화 온천지구’로의 시설 및 기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 회장은 "충남 아산의 경우 65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양온천에서 수치료, 입욕이 가능한 쿠폰을 배부하는 바우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유성은 병원이 많고 사람도 집중돼 있기 때문에 유성만의 치료적 기술이 특화될 수 있는 온천지구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수치료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보행풀, 유수풀 등 물의 흐름으로 운동하는 건강증진법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의료기관 안에서 온천수 사용이 허용됐지만, 헬스케어 소재로 온천수를 사용할 때 재료비 산정 기준이 없어 현재로서는 수가를 받는 서비스 차원의 온천수 제공만 가능한 한계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온천업계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고사 위기에 처한 온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온천 관련 단체 관계자는 "대전 유성과 충남 아산, 부산 동래, 창원 마금산 등은 전통 온천 지구로 온천도시로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전국 온천이 560개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530개로 급감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곳이 많이 늘었다"며 "지역 온천이 발전하면 결국 내수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정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획을 만들어서 온천활성화를 도모해 죽어가는 온천을 살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유명무실해진 유성온천관광특구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1994년 8월에 전국 5개 관광특구가 지정됐었는데,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 설정 범위가 크다 보니 ‘특구’가 아니라 ‘보통구’가 됐다"며 "유성온천지구의 경우 지역 특성상 땅값이 비싸고 타 도시에 비해 자연경관이 약해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투자가 안 되다 보니 올드해지고 전반적인 관광 트렌드를 못 쫓아가고 있는데 온천 체험관을 만든다고 해결될 게 아니다. 도시형, 인적 자원 등 유성관광특구의 잠재력을 발판 삼아 시설과 서비스, 이미지 모두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끝>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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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리가 개발되야만 유성이되살아닙니다
최고에요지를 잔디밭으로 사용하고있으니 울화통이터짐니다
앞으로도특구기사 계속해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