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유성온천공원 묘목·표지석 설치 계획
긴 세월 함께한 나무·꽃 활용방안 협의중
市, 예산 확보해 역사 기록화 사업 추진
호텔 소장 자료·물품 보금자리는 ‘미정’

▲ 과거 유성호텔 증축 위한 수기 도면도. 사진=함성곤 기자
▲ 현재 호텔에서 사용 중인 안내판과 각종 어메니티. 사진=함성곤 기자
▲ 1990년대 유성호텔에서 수기로 사용하던 급여지급명세서와 직원 명찰 및 홍보 리플렛. 사진=함성곤 기자
▲ 대전광역시등록 제1호 국내여행업 현판. 사진=함성곤 기자
▲ 1980년대 유성호텔에서 수기로 사용하던 예약서와 근로자명부. 사진=함성곤 기자
▲ 1986년 아시안게임 당시 대전선수촌으로 쓰인 유성호텔 용역 세부시행계획서. 사진=서유빈 기자
▲ 2005년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 당시 유성호텔에 묵은 북측 선수단 단체 사진.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유성호텔이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하는 가운데 호텔 소장품 및 나무 등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9년 역사 유성호텔의 자산 역시 그 자체로 근현대 역사와 문화 자원으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유성구에 따르면 구는 이번 주로 영업을 종료하는 유성호텔의 각종 화훼, 나무 100여 그루의 보존 및 이동 작업에 관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는 호텔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유성온천공원에 묘목과 표지석을 동반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달 5일 식목일에 기념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구와 호텔 측은 긴 세월 동안 호텔 조경을 책임졌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 등 여러가지 나무와 꽃들의 활용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유성호텔 기증 소나무 기념식수’와 같은 형태로 표지석을 만들 계획으로 식목일에 구청장이 직접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나무들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역시 유성호텔의 역사성과 의미를 남겨야 한다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호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록화 사업은 4가지 작업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역사적 가치 확인 작업 △건축학적 가치 확인 작업 △고증을 위한 구술 확인 작업 △호텔 기록 아카이빙 작업 등이다.

시는 문화유산 전문가, 호텔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해당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추후 유성호텔을 새롭게 신축할 때도 옛날 건물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 혹은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공간이더라도 역사적인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앞으로도 지역민이 유성호텔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호텔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와 물품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호텔 물품에 대해서 관계자 간 상의를 진행하길 바란다”며 “시에서 추가 예산을 만들어서라도 시민에게 전시해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내부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함성곤·강승구 기자

함성곤 기자 sgham0816@cctoday.co.kr
강승구 기자 bigman0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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