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선발 결과 적격자 없음 처리
정기연주회 앞두고 프로그램 구상 못해
단원 선발해도 현재까지 합주연습 0회
대전예당, 재공고·위촉 등 대책 고민

대전시민교향악단 제2대 음악감독 선발 결과.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대전시민교향악단 제2대 음악감독 선발 결과.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5월 첫 정기 연주회를 앞둔 대전시민교향악단이 감독 부재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지난달 80명의 2기 단원 선발을 마무리 했으나 이들을 이끌어갈 차기 음악감독 선발이 무산되며 단원들은 현재 제대로 된 합주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22일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은 대전시민교향악단 제2대 음악감독 선발과 관련 ‘적격자 없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지휘자(감독) 공모 신청을 받은 대전예당은 1차 서류 및 영상 심사 이후, 지난 7일 타 지역 시립교향악단 감독들로 구성된 외부 평가를 실시했다.

24명의 응시자 중 4명이 2차 오디션을 진행했으나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 내렸다.

문제는 당장 오는 5월 있을 대전시민교향악단 첫 정기연주회다.

보통 하나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프로그램 구성, 협연자 섭외, 악보 구매, 합주 연습 등 전 과정에 음악 감독이 참여한다.

대전시민교향악단은 오는 5월 25일 첫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으나 차기 음악감독이 결정되지 않아 첫 단계인 프로그램 내용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약기간이 지난해 말까지였던 박대진 제1대 음악감독은 내달 16일까지로 연장돼 임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다음 공연에 개입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전시민교향악단은 지난달 단원 선발 이후 현재까지 합주연습을 단 한 차례도 갖지 못했다.

통상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준비할 때 평균 최소 5~8회의 합주를 갖는다.

대전시민교향악단은 5월 공연 전까지 총 10회 연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신임감독이 언제 선발될 지 기약이 없어 당분간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전예당 측은 “대전시민교향악단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보고 지원한 응시자가 많았다. 80명의 대형 오케스트라를 이끌 자격이 충분한 지원자는 없다고 판단돼 ‘적격자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됐다”며 “더 역량이 높고 자질이 충분한 감독을 선정하기 위해 재공고, 위촉방식 등 다방면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감독이 선정되면 프로그램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단원 개인연습도 적극 활용하는 등 오는 5월에 있을 첫 번째 연주회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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