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정책 의료·경제에 치중
오래 머물 문화적 인프라는 부족
타 지역 어르신 놀이터 조성 온힘
안전한 신체활동 가능한 시설 필요

2021년 전국 최초로 개장된 충남 공주시 어르신 놀이터. 공주시 공식블로그 제공 
2021년 전국 최초로 개장된 충남 공주시 어르신 놀이터. 공주시 공식블로그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도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나 노년을 즐겁게 보낼 문화 향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노인 복지 정책이 의료·경제 중심으로만 설계된 탓인데 노인들의 즐길거리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지역(2021년 기준)은 만 65세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올해(2월 기준)는 17.1%로 3% 가량이 더 늘어났다.

유엔(UN)에선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 14~20%는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대전도 초고령 사회 진입 직전에 다다른 것이다.

매년 1%내외로 노인 인구 비율이 늘고 있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향후 3년 뒤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측된다.

이런 상황임에도 노인들이 은퇴 이후에 지역에 남아 안정적으로 정주하며 노후를 보낼 문화적 인프라는 미흡하기만 하다.

가파르게 상승 중인 노인 인구 수와 달리 노인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며 여가시간을 보낼 공간은 지역 내 마땅치 않다.

사회활동 공간에 활용되는 장소로 경로당, 노인복지관, 노인회관 정도가 마련돼 있지만 코로나19 당시 거리두기로 인해 발길이 끊긴 이후 회복이 더딘 상태다.

2021년 전국 최초로 개장된 충남 공주시 어르신 놀이터. 공주시 공식블로그 제공
2021년 전국 최초로 개장된 충남 공주시 어르신 놀이터. 공주시 공식블로그 제공

지난해 대전 대덕구가 해피엔딩 돌봄건강학교 청춘놀이터, ‘노슈’를 개소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적 복지가 필요한 노인 중심 대상으로 이뤄지는 지원 시설로 여가활동 시설은 뚜렷하게 마련된 바가 없다.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실외활동은 실내활동보다 한정적이라 일반 노인들도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 확대 필요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타 지역의 경우, 노인 친화 시설 조성을 위해 다방면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어르신 놀이터’ 조성을 통해 노인들이 야외에서도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평탄화 등 바닥 공사를 거친 후 노인 맞춤형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충남 공주시엔 지난 2021년 운동시설, 족욕탕, 쉼터 등이 마련된 어르신 놀이터가 개장했으며 이후 전북, 제주 등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경희 전 대전사회복지사협회장은 "대전에도 노인 맞춤형 커뮤니티와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어르신 놀이터가 마련된다면 어르신들의 생활문화 개선과 함께 건강한 노후생활의 새로운 놀이 문화가 될 수 있다"며 "추후 공원 주변으로 노인복지관 신설도 가능하다면 연계 프로그램 확장을 통해 실내·외 모두 활성화된 노인 복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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