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우 진천군 주민복지과 주무관
선천적 뇌병변 1급 장애… 대학 재학시절 검도 입문
불굴 투혼 발휘 전국 장애인검도대회서 입상 ‘화제’
‘두드리면 열린다’ 실천… “장애인들에게 용기되길”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선천적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공무원이 불굴의 투혼을 발휘, 전국장애인검도대회에 입상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애를 딛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진천군 주민복지과 차근우(44·사진) 주무관이다.

그가 검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교 재학시절부터다.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검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라는 높은 벽을 실감한 그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로 검도를 선택했다.

앞으로 부딪힐 난관을 헤쳐 나가는 본능적인 ‘자기방어’였는지도 모른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검도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그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수련했다.

그가 21년간 수련해 온 자신의 검도 실력을 공식적으로 선 보인 것은 2020년부터다.

차 주무관은 3회 회장기 전국장애인검도대회에 첫 출전했다.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올해 열린 6회 회장기 전국장애인검도대회에서 개인전 3위를 달성했다.

단체전에선 준우승까지 차지, 충북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그의 검도 사랑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진 SBS배 전국검도왕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대회에서 차 주무관은 두 차례나 시범 검술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그였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이는 많았지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다. 포기하기엔 지금까지 들인 공이 아까웠다.

수차례 고민 끝에 검을 놓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결코 검도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 많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 대학 시절 영문과에서 사회복지로 전공을 바꿨다.

2006년 공직에 입문한 후 줄곧 진천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격언을 우직하게 몸소 실천하고 있다.

금메달을 꼭 따라는 인사를 건네자 그는 "메달 색깔에 연연하기보다는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공무원으로서, 검도인으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천=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