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로 동네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다. 독감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질병관리청의 모니터링 결과가 말해준다. 올해 47주차(11월 19∼25일) 외래환자 1000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 수는 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3∼2024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 6.5명의 무려 7배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9명과 비교해도 3.3배 규모다. 직전 주인 11월12∼18일과 비교하면 22% 증가했다. 모든 수치가 유행기준을 훨씬 초과한다.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번지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가 7∼12세에서 100.9명, 13∼18세에서 104.0명으로 유독 높다. 아동은 유행기준의 15.5배, 청소년은 유행기준의 16배다. 그 외 연령대인 19∼49세 53.2명, 1∼6세 35.3명, 50∼64세 24.4명, 0세 20.5명, 65세 이상 11.8명과 견줘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청은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로 분류한다.
아동·청소년층에 독감환자가 많은 이유는 공동생활을 하는 영향이 크다. 교실과 학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감염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생들이 드믄데다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독감 유행을 부추기는 요소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독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 527개 양성자 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 된 11월 4주차 신규 양성자 수는 6958명으로 직전 주보다 793명(12.9%) 늘었다. 신규 양성자의 지역별 비율을 보니 충청권(13.1%)이 수도권(49.9%)과 경남권(14.9%) 다음으로 높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역시 백신 접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 손, 발을 씻는 등 개인 위행수칙을 준수함으로써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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