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내달 5일부터는 백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내달 11일 75세 이상, 16일 70∼74세, 19일 65∼69세 순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2023.9.20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내달 5일부터는 백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내달 11일 75세 이상, 16일 70∼74세, 19일 65∼69세 순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2023.9.20 사진=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이 유례없는 장기 유행을 지속 중이다. 덩달아 독감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일주일간(9월 10~16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사환자(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외래환자 1000 명당 13.1명이라고 어제 밝혔다. 직전 주 1000 명당 11.3명에서 16%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23~2024절기 유행 기준인 1000 명당 6.5명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지난해 내린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15일 새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독감환자 증가세는 개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7~12세 독감 의사환자는 1000 명당 30.8명으로 유행 기준의 무려 4.7배에 이른다. 13~18세 의사환자도 1000 명당 20.0명이나 된다. 교실 등 다중집합장소는 상대적으로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마스크 착용 해제도 독감유행을 부추기고 있다. 요즘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기저질환자는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는데 독감마저 장기간 유행하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증세가 훨씬 심하다. 장기간 증세가 이어지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추석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의 이동이 잦다보면 그만큼 코로나19나 독감의 전염 가능성이 커진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최선의 독감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주길 권고하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지난 20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됐다.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고 하니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 외출 후 손발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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