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장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인플루엔자(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한다. 독감은 늦가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1월~12월에 정점에 이르러 4월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 B형, C형 등이 있는데,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튀어나오는 비말로 전염되어 감염 후 1~4일(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고열,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용부진 등의 전신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인들이 독감에 걸리게 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산부 등 고위험군이 독감에 걸리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이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이고, 특히 50세 이상에서 세균의 동시감염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 겨울은 역사상 유례없는 독감 유행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독감표본감시통계를 보면 올해 45주(11월 5~11일) 독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는 인구 1000명당 32.1명으로 나타나, 2023~2024년 절기 유행 기준인 독감 의사환자 6.5명보다는 4.9배 이상 많은 환자가 발생하여 면역력 강화와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삼의 면역력 증진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삼의 다양한 효능 중에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한방의학적 효능에서는 인삼의 보폐정천(補肺定喘)과 보기구탈(補氣救脫)이라는 효능이 잘 알려져 있는데 보폐정천이란 폐의 기능을 보호하여 기침 등의 증상을 멈추게 하여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고, 보기구탈은 원기를 보하여 약해진 체력을 증진시켜 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은 독감 등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인삼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전북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추진하였다. 인삼추출물을 12주 동안 섭취한 결과 호흡기 감염환자의 발생 위험도가 25%로 낮아져 독감 등 상기도 감염 질환 예방효과가 나타났고, 인후통, 코막힘, 기침, 두통 등의 감염증상 지속시간은 약 69% 단축되어 감염되더라고 훨씬 빠르게 회복됨을 확인하였다(JGR 2020). 또한, 진흥원은 독감에 걸린 쥐에 인삼추출물 400mg/kg을 2주 동안 투여했을 때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조직 손상이 인삼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여 독감에 대한 인삼의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입증하였다.

중앙대 약대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시 일반 생쥐는 모두 사망하여 생존율이 0%였는데 반해, 백신만 접종한 경우의 생존율은 38%, 백신 접종과 인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63%로 증가함을 확인하고, 이러한 결과는 인삼이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향상시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IgG)를 증가시켜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의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를 통하여 인삼이 폐에서 독감 등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밝혀냈다.

갑자기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겨울철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아침저녁 급격한 기온차와 실내외 온도변화는 우리 몸을 더욱 지치게 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독감이나 감기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미리미리 독감예방접종을 하고 인삼을 끓이거나 우려낸 따뜻한 물을 상시복용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독감쯤이야 거뜬하게 극복하지 않을까? 올 겨울의 면역력은 인삼에게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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