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충북사회혁신센터팀장

어느덧 가을이 오고 날로 쌀쌀해지고 있는 날씨에 독감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몇 년간 강한 전염력으로 우리를 위협했던 코로나19 소식에 비하면 매년 접해왔던 독감 유행 소식이 더 크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있지만, 국민 대다수를 휩쓸고 간 코로나19는 이제 그렇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하다. 대신 코로나19 이후 우리에게 남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스럽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후 우리 주변에 남은 것들을 살펴보았다. 비접촉식 체온계, 각종 소독 용품, 플라스틱가림막, 일회용 마스크, 자가진단키트 등 예전만큼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정과 사업장 안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보면 언제 다시 이 물건들을 사용할지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할 방법은 없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특히 공공기관, 식당, 행사장, 교육공간 등에서 활용한 플라스틱가림막은 사용처도 한정되고 부피가 커 코로나19가 남긴 애물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여러 지역에서 플라스틱가림막을 재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지역본부들에서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플라스틱가림막 회수·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충북지역에서는 2023년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협업과제로 제안되어 ‘플라스틱가림막 자원순환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실행 의제로 선정됐다.

‘플라스틱가림막 자원순환 프로젝트’ 의제실행을 위해 한국환경공단 충북지사,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한국소비자원, 안전보건공단 충북지역본부, 농협은행 충북본부가 의제실행협약을 체결하였으며, 각 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수거처에서 플라스틱가림막을 수거하고 새활용(업사이클링)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플라스틱가림막은 아크릴, PET, 혼합플라스틱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다. 그중 80% 정도가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져 부가가치가 높으나, 원활히 재활용되기보다는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자원낭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가림막 1t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2.75t 감축과 나무 500그루 산림조성 효과가 발생하고 소각·매립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탄소중립사회 실현과 생활 속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과제는 에너지 절약과 전환,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 활동 등 수 없이 많이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더욱 높아진 환경에 대한 관심이 ‘플라스틱가림막 자원순환 프로젝트’로 이어져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다양한 기관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활동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