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유출로 바지락 판매 부진… 어촌계 자금 마련 위해 두 팔 걷어
바지락 8t 약 2100만원 어치 캐…바지락 선별기 등 필요한 부분 쓸 듯

31일 충남 태안 마금어촌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장에서 어촌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인 바지락 채취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마금어촌계 제공
31일 충남 태안 마금어촌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장에서 어촌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인 바지락 채취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마금어촌계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어촌계 주민들이 31일 고갈된 어촌계 자금 마련을 위해 자발적 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어촌계에 따르면 이날 이만국 어촌계 대의원 대표, 이정숙 봉사회장 등 130여 명은 마을 앞 바지락 어장에서 어촌계에 필요한 자금을 얻기 위해 바지락 8t(약 2100만 원 어치 상당)을 채취했다.

최근 일본 오염수 유출로 인해 어촌계는 주 수입원인 바지락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그동안 쌓였던 채무로 인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자부담이 필요한 마을 신규 사업 참여가 요원해지자 대의원을 비롯한 봉사회장 등이 주도해 바지락을 채취해 기금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흔쾌히 이를 수락한 마을 주민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자발적으로 어장에 나와 바지락을 채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종태 어촌계장 등을 한 목소리로 칭찬했다.

이 모 계원은 “어촌계장이 선출된 지 1년 반 정도 밖에 안됐는데 해양수산부 우수 어촌계로도 선정되고 마을 사업도 많이 따와 너무 대견하다"며 “열심히 노력하는데 일본 오염수로 인해 바지락 판매가 저조해 걱정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마을 주민들을 한데 모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대의원들과 봉사회장 그리고 계원들에게 너무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봉사로 마련된 기금은 바지락 선별기 구입, 모래·종패 살포, 어장 경운기 구입 등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촌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충남도로부터 자율관리 사업비 1억 원을 지원받아 모래 및 종패 살포 작업을 벌였고 후속 작업으로 바지락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 개선 사업 등도 추진했다.

앞으로도 해양 쓰레기, 해변 길 청소 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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