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해외연수 예산 승인 목적과 다르다"주장
충주시의회, 내년 고교생 해외연수 예산 '승인할까?'
시 교육경비 조례 "해외연수 대상지는 특정 나라 없어"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박해수 충북 충주시의장이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주시의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정치로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의 내용에 글을 올려 지역 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의장은 게시글에서 지난해 12월 21일 제270회 2차정례회의에서 충주시가 시의회에서 승인해 준 예산을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보조금 없이 도비 10억 원과 충주시비 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 1인당 112만 원씩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자기부담금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을 다녀오는 것이 사업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충주여고 학생들만 자기부담금을 포함해 사업목적에 부합하게 호주 연수를 다녀왔고, 그 밖의 학교는 자기부담금 없이 전액 일본 연수로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충북도 예산 10억 원에 충주시민 혈세 21억 원이 들어가는 해외연수 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충주시는 ‘22년 5월 12일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제3조 4호에 보면 ’국외 체험 연수' 외에는 별도 미국, 호주 유럽 등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한다는 단정적인 내용이 없었다.

특히, 오는 30일 호주로 떠나는 충주여고 1학년 학생들의 자부담은 1인당 56만5천원으로 대부분 학생들이 매월 10만 원씩 용돈을 모아 부모님께 부담을 덜었고, 자부담이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교 발전기금에서 지원했다.

또, 조길형 충주시장이 정치적 계산이 깔린 포플리즘의 주장도 2021년 7월 13일 충주고교발전협의회 소속 회원이 해외연수와 관련 교육경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 받았고, 다수의 학부모의 요청도 있어 조길형 시장이 충북도청, 충북도교육청과 협의하여 전국 최초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비 시비 21억 원과 자부담 10억 원의 예산 지원을 확정짓는 성과를 거덨다.

실제 10억 원의 예산은 학생 1명당 35만 원 체험학습비로 지출되는 것을 해외연수 학습비로 변경하여 사용되는 예산이다.

박 의장은 "전국 262개 자치단체장이 이 사업을 하기 싫어서 안 하겠느냐"며 "이제 내년도 예산을 심의해야 하는데, 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충주지역 11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전체에 1인당 150만 원씩 지원되는 사업으로 추가 자부담 없이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대만, 싱가폴,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등안전기준과 단체(리조트, 콘도)숙박까지 만족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충주시의회 박해수 3선 의장과 조길형 3선 충주시장은 국민의힘 같은 정당 소속이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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