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떠나는 충청 청년들]
下. 지역 일자리 인프라 늘리고, 굴지의 지역 기업 알려야
충남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 제조업 기피현상 인재유출 원인으로 지목
지역 기업정보 현장실습·지식산업 육성·청년 문화공간 적극조성 대안 꼽아

26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대전·충청권 일자리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가 채용 관련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26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대전·충청권 일자리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가 채용 관련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을 지역에 남게 하기 위해선 튼튼한 ‘일자리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중 경력 근로자의 수도권 이직이 가장 많은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과 청년들의 제조업 기피 현상이 인재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양중 충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충남지역 대학생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이 있는 학생들인데 어쩔 수 없이 지역에 취업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집과 친구들이 있는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직 유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또 충남 산업은 제조업 생산직 중심이라 청년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의 사무직이나 지식산업(IT, BT, CT 등) 관련 일자리를 찾게 되고 자리가 나면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이동에 따라 경력직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지식산업 기반 벤처기업 등의 경우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에 머물기보다 수도권으로 회사를 이전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수도권에는 관련 회사들이 집적해 있고 관련 지원(엔젤펀드, 벤처육성 프로그램 등)도 많은 데다가 기업 간, 근로자 간 정보교류 등의 기업 문화도 발달해 있다"이라며 "회사가 커지면서 수도권으로 이동을 하면 당연히 수도권에 좋은 기업이 많아지고 경력직도 동반적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하고 살아가며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프라로는 △지역 일자리 인식 개선을 위한 지역 기업 정보와 현장실습 기회 제공 △청년들이 선호하는 ICBT(IT, CT, BT) 등 지식산업의 육성 △청년이 선호하는 중견기업의 정책적 육성 △청년 문화공간 적극 조성 등이 꼽혔다. 숙련근로자를 채용하지 못하는 지역 기업들도 인력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지역 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과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김 위원은 "기업 역시 기업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복지 개선, 임금 인상, 원청과 하청 간 상생 협력을 통한 하청기업 성장 등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도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해서 우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영세기업들에게 다양한 근로자 복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서 근로자가 성장하며 정주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계획도시 개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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