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무기발광 센터’ 공모에 아산 선정
국비 7431억원 투입해 실증기관 등 조성
OLED 단점 보완한 기술로 초격차 ‘시동’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이 세계적 수준의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차세대 신기술인 ‘무기발광다이오드’ 상용화에 시동을 건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이하 무기발광 센터)’ 구축 사업에 아산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도는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에 2032년까지 국비 7431억원 포함 총 9500억원을 투입해 무기발광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3조 6000억원에 일자리 창출 4000명 등에 달한다.

무기발광 센터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인 무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실증시설이다.

현재 상용화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빛을 내다 보니, 자연광에 노출되면 밝기가 어두워지고 산소와 수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OLED 시장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한 충남 천안·아산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의 디스플레이 생산액은 2020년 기준 245억 달러로 국내(455억 달러)의 55.8%, 세계(1223억 달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무기발광 다이오드는 이같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충남, 나아가 한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계속 선점할 수 있게 할 초격차 신기술이다.

유재룡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무기발광 다이오드 기술 개발은 한국이 처음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전쟁의 성패는 속도에 있는 만큼 도는 무기발광 센터 구축에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최소 2025년부터는 첫삽을 뜰 수 있도록 그 전에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모두 끝내겠다는 것이다.

유 실장은 “올해 예타 대상사업 선정과 6개월 내 조사 마무리 등 예타 특례 적용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인력이 차세대 기술을 이해하고 개발·생산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과 협력업체 소속 직원의 재교육을 위해 도내 대학 2곳과 대학원 과정의 계약학과 운영을 협의하고 있다.

유 실장은 “디스플레이의 용도가 TV 화면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 등 다변화하고 있다”며 “미래 융복합 기술의 핵심인 디스플레이를 충남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천안·아산은 지난 7월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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