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 2032년까지 9500억원 투입…실증센터 등 건립
道, OLED 단점 보완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로 초격차 시동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조감도. 충남도 제공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조감도. 충남도 제공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아산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다.

사업비만 1조원에 육박해 사회기반시설(SOC)을 제외하면 예타 최대 규모다.

아산은 정부가 디스플레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로 지정한 지역인 만큼, 이번 예타가 차질 없이 마무리된다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확정했다.

이 사업은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를 연구·개발, 실증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2년까지 국비 7001억원 포함 9500억원을 투입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를 기업이 실증하는 스마트모듈러센터를 건립하고,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60종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현재 상용화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다.

유기화합물을 이용하지 않다 보니 자연광에 노출돼도 밝기가 떨어지지 않고, 산소와 수분에도 저항력이 강해 OLE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의 지배력을 키울 열쇠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2020년까지 지켰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는 이듬해부터 중국으로 넘어갔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지난해 기준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2배로 벌어졌고, OLED는 아직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5.5%에 달했고, OLED도 아직 17.9% 수준이지만 2017년 1.4%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즉 중국을 따돌릴 초격차 신기술로서 무기발광 다이오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과제라는 것이다.

정부도 이같은 인식에 따라 지난 7월 천안·아산을 디스플레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로 지정한 만큼,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예타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첨단전략산업단지 발표 당시 예타를 간이하게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내년 하반기면 예타를 통과해 2025년부터 사업비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예타 대응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될 한국광기술원 분원도 아산에 유치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 부지사는 “60여명 규모의 광기술원 분원을 아산에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충남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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