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향후 2년간 수도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건 평가할 일이다. 수자원공사 노사는 6일 대전 본사에서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한 수도요금 동결 선언식을 갖고, 수도요금 인상 억제를 통해 국민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요금을 동결한 것은 수자원공사가 처음이다. 노사가 뜻을 함께 했기에 수도요금 동결이란 어려운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원가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서 내린 결정이라 더 의미가 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생산비용 상승으로 수돗물 생산 원가가 연간 37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수도요금을 동결한 바탕에는 혁신경영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 일쑤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생산원가는 절감하고, 투자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윤석대 사장을 단장으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TF를 꾸렸다. 여기서 혁신 기반 생산원가 절감 방안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수자원공사의 수도요금 동결로 수돗물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과 기업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 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광역상수도는 지자체, 기업 등에 공급된다. 지자체는 이를 활용해 수돗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2021년 기준 광역상수도는 지자체가 국민에게 공급하는 수돗물(지방상수도) 원가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국가 상수도 공급 체계상 요금 동결 선언은 지자체 수도요금 인상 요인 완화에 기여할 게 분명하다.
수자원공사의 수도요금 동결 선언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공공요금이 서로 경쟁하듯 오르는 상황에서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니란 점을 보여줬다. 이렇게 공공기관이 앞장서 혁신을 기한다면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자원공사의 수도요금 동결이 다른 공공기관에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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