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김창준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기후위기 일상화… 효율적 물관리 중요
중소규모 댐 건설·상수도 현대화 필요
노후상수도 정비해 870만 t 누수 잡아
대산임해지역 해수담수화 사업도 진행
홍수기 대비 댐 수위 낮춰 물그릇 확보
IT기술 ‘디지털 트윈’ 활용 모니터링도
녹조관리 3단계 대응… 사전 저감 박차
수심별 수질 조사·조류 인한 물질 제거
취약계층 지원으로 ‘나눔복지재단’ 설립
‘K-water 장학회’ 학생들의 학업 도와

▲ 김 창 준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는 ‘믿을 水’ 있는 선진 공기업이다. 충청인의 젖줄인 금강유역에 대한 물안전·물복지 실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발맞춰 집중호우 및 가뭄에 대비하는 체계적인 물관리 시스템을 선보인다. 안전한 식수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기업 나눔의 가치 실현에도 적극적이다. 그 중심에 김창준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이 서 있다. 김 본부장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K-water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을 만나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가 펼치는 각종 사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올해 집중호우 및 가뭄 등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따라 물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충청지역의 앞으로의 물 수급 전망은.

"지난해 시작된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은 충청지역 최대 수원인 대청댐과 보령댐의 용수를 일부 감량해 공급할 정도로 심각했다. 가뭄이 해소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올 장마철에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충청 이남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가뭄의 강도는 강해지고, 집중호우 일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일상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효율적인 물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충청지역에는 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으며, 향후 대산임해지역 신규 산업단지 조성추진과 함께 홍성, 오송, 천안지역이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며 공업용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의 용수 수요증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원확보와 효과적인 물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수자원개발을 통한 물 공급 여건은 과거에 비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과학적 물관리와 함께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한 중소규모 댐 건설, 상수도 현대화를 통한 유수율 제고, 대체수자원 개발을 통한 수자원 확보 등 다각적인 물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충남서부지역의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있고, 지역의 용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을 위한 대책이 있는지?

"금강유역본부는 충남 서부지역에 매년 거듭되는 가뭄을 항구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2021년 12월 환경부, 충남도 및 8개 시·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가뭄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기존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신규 수원개발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예산투입이 요구되나, 기존 시설을 보완해 땅속으로 새는 물을 잡는 것으로도 수원 개발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간 우리 본부는 서천, 태안 등 충남서부 9개 지자체의 노후상수도를 정비하는 사업을 시행해 연간 약 870만 t의 수돗물 누수를 잡았으며 약 37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한편, 증가하는 용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대청댐 물을 충남서부지역으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를 신설하고, 대산임해지역의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사업을 진행 중이며,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온배수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과 지하수 저류지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기상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충청지역에도 평년대비 두 배 가까이 비가 왔다고 하는데, 수자원공사는 극한 호우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말까지 누적강수량은 대청댐 704㎜, 보령댐 1189㎜로 댐이 건설된 이후 역대 1위에 해당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홍수기를 대비해 수위를 충분히 낮춰 물그릇을 확보하고, 첨단 IT 기술인 Digital Twin을 활용해 주요 지점의 홍수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홍수통제소와 긴밀히 협조해 댐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대청댐에는 초당 최대 6478t의 홍수가 유입됐으나, 댐 하류로는 5분의 1 수준인 1300t만을 방류해 홍수피해 경감에 기여했다. 지난달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반복되는 수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댐과 하천관리 관련 예산을 약 70%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천 준설사업 확대, 지류와 지천 정비사업, 홍수조절을 위한 소규모 댐 건설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생각된다. K-water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오랜 경험과 최신기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물그릇 확보와 과학적 홍수 예방 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장마 뒤 댐 상류에 쌓인 쓰레기와 폭염으로 녹조가 심각하다. 안전한 식수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최근 최고기온이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청호 전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발생이 확산·심화돼 먹는 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최신기술 기반의 철저한 상수원 관리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녹조관리는 크게 사전 저감,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신속 제거의 3단계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녹조퇴치밭 운영과 물순환장치 가동 등 녹조발생을 사전에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량-수질 통합관측소 운영을 통해 녹조발생 원인물질의 유입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한, 발생한 녹조는 취수원을 중심으로 녹조제거 선박과 대규모 수거설비, AI 자율주행이 가능한 녹조제거로봇 등을 투입해 신속하게 녹조를 제거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수심별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취수 수심을 조정해 깨끗한 물이 정수장으로 유입되도록 하고 있으며, 정수장 유입 원수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수처리 과정에서는 활성탄 및 약품 투입을 상향 조정해 조류로 인한 맛·냄새 물질을 제거하는 등 취·정수장 운영관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청댐, 보령댐 주변 지역을 비롯해 지역사회에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댐 주변지역은 교육격차 심화, 지역경제 침체 등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다. K-water는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사회적 책임이 있는 공기업으로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댐 주변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나눔복지재단’을 설립해 대청, 보령을 포함한 전국 9개 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K-water 장학회’를 통해 지역 학생들의 학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업역과 연계해 주거 취약계층의 노후 수전, 수도 배관 등 물 이용 환경을 개선해주는 ‘행복가득 水 프로젝트’, 샤워와 세탁이 가능한 특수차량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생활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K-water 사랑샘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 나눔을 통해 마련한 ‘물사랑나눔펀드’ 재원을 활용해, 임직원 봉사단체인 ‘물사랑나눔단’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장마 이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물사랑나눔단 200여명의 직원이 괴산, 청주, 논산, 부여 등 피해 농가를 직접 찾아 침수된 비닐하우스의 농작물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충청 지역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국민 모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 K-water의 사명이다. 우리 수돗물은 약 300여개의 엄격한 수질검사 항목을 통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수돗물에는 칼슘과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균형 있게 함유돼 있으며, 지난 2월에 열린 ‘2023년 버클리 스프링스 국제 물 품평회’에서 4위에 오르며 높은 맛과 품질에서 다시 한번 세계의 인정받았다. 누구나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K-water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며, 지역 주민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