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항소심 판결 전 코드인사 채우기냐” 의혹
정책특별보좌관 등 응시… “시장 판결 이후 채용해야” 의견도

아산시청 제공.
아산시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지역사회의 잇따른 요구에도 자원봉사센터장 모집을 미루던 아산시가 뒤늦게 모집을 추진하며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천철호 아산시의원은 지난 제240회 정례회에서 “아산시 자원봉사센터장 모집 공고를 내지 않고 있는 것은 아산시가 코드에 맞는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산시민연대 역시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자원봉사센터장 임기 말인 2021년 다섯 차례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응시한 인물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20개월째 자원봉사센터장은 공석인 상태로 조속히 자원봉사센터장 임용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있다.

이처럼 시의회는 물론 시민단체가 아산시 자원봉사센터장의 조속한 임용을 여러차례 촉구했음에도 묵묵부답이던 시가 박경귀 시장의 항소심 선고일이 정해진 이후 갑작스레 공모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더욱이 아산시 자원봉사센터장 자리가 보은 인사나 공무원의 재취업 자리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당선 무효의 위기에 놓인 시장의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 특정 인사를 앉히려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시청에서 진행된 센터장 면접시험에는 민선 8기 시 정책특별보좌관인 A씨, 아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한 B씨, 전 천안시자원봉사센터장 C씨와 전 아산시자원봉사센터장 D씨, 봉사단체 사단법인 회장 E씨가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으로 신원조사와 결격사유 조회 등을 거쳐 임명된다. 임명 시기는 명절 전후인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모집 공고를 놓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그동안 뚜렷한 이유 없이 채용 공고를 미뤄오다 급작스레 채용 공고를 냈다는 점에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센터장 채용을 서두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금까지 공고를 내지 않다가 이제와서 낸 것을 보면 시장이 당선 무효 판결을 받기 전 서둘러 자기 사람을 채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시장의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오는 3개월 뒤에 채용하는 것이 시민들의 신뢰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인사부에서 모집 공고를 의뢰하면 채용 절차를 협의한다”며 “센터장 자격 기준 등 채용 절차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아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지방 시간선택제임기제 ‘가’급으로,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2년이다. 실적 등에 따라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지방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신규임용 시 연봉하한액 책정을 원칙으로 하며 센터장 하한액은 5,578만 원, 별도 수당은 약 960만 원이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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