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울·수도권도 가까워 학군변화 예민
10년 연속 전입 중학생보다 전출이 더 많아
유치원생 전년比 7.2% 줄어 폐원 큰 원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 학생 수가 감소하며 세종과 인접해 있는 충청권은 빨대효과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대전은 최근 5~10년 동안 중학생 유출 규모가 전국 최상위 수준인데, 전체 학생 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번 교육기본통계가 시사하는 바는 바로 ‘세종’의 영향과 학군 변화의 가능성에 있다.

세종은 해마다 학생 수가 증가했고 올해도 6만 7041명으로 전년보다 1910명 늘었다.

학생 수 증가는 세종이 전국서 유일하다.

반면 대전은 ‘감소폭 전국 상위권 지역’에 매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감소폭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치원생과 중학생이 눈에 띈다.

유치원생은 전년대비 무려 7.2%가 줄었는데 울산(-8.6%), 전북·경북(각 -7.3%)에 이어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는 지역 유치원 폐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올 1~2월 기준 대전지역에서 폐원한 유치원은 총 5곳이다.

동부지역(동·중·대덕구)은 중구 문화동(재개발)을 제외한 동구 효동과 대덕구 오정동에서 각 1개원씩 정원 미달을 이유로 폐업했다.

서부지역(서·유성구) 역시 만년동과 가수원동에서 각각 1개원이 폐원했다.

심각한 동·서 교육 격차로 구도심 유치원 폐원이 신도심에 2배에 달해왔으나 최근 학령인구가 집중된 서구 도심 속 유치원마저 폐원하며 저출생 문제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통 요충지인 대전은 신도시인 세종과 서울,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워 저출산의 여파 외에도 고입, 대입 등 학군변화에 예민한 지역이다.

실제 10년 연속 대전지역으로 들어오는 중학생보다 나가는 중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종은 총 4842명의 중학생이 전입해 전국 1위 규모를 자랑했다.

이번 통계에서도 대전의 중학생 수를 보면 3만 9030명으로 전년보다 1273명이 줄었는데 이는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감소폭이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대전의 여건 상 교육환경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대전대 석좌교수)는 "대전 중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은 지리적 여건을 떠나 대전의 침체된 교육환경에 원인을 둘 수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고입을 염두한 중학생 순유출·입 현황은 향후 학군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전의 교육열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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