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유·휘발유 가격 5주째 오름세
대전 서구 휘발유 가장 비싼 곳 2099원

▲ 14일 대전 서구의 한 최저가 주유소 가격 안내판.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국내 경유·휘발류 가격이 5주째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기름값까지 치솟자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주유소를 이용하기 위해 ‘원정주유’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14일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3.33원오른 1723.54원이다. 이날 최고가는 2700원에 달했다.

경유는 1579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6.26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 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대전 1720원, 세종 1727원, 충북 1726원, 충남 1723원으로 세종과 충북은 전국 평균 가격을 웃돌았고 대전과 충남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유 가격은 대전 1598원, 세종 1682원, 충북 1581원, 충남 1573원으로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 모두 전국 평균 가격을 상회했다.

이날 대전 서구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693원, 가장 비싼 곳은 2099원이었다. 가격 차이가 나는 탓에 16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최저가 주유소에는 차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대전 시민 김 모(41) 씨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랑 이곳 주유소랑 400원정도 차이가 나니까 조금 멀더라도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게 낫겠다 싶었다"며 "조만간 1600원대에는 주유를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오늘 꽉 채워 기름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허 모(25) 씨도 "이 주유소 근처에 있는 곳이 휘발유가 2원 정도 더 비쌌는데, 2원 차이지만 여기에 사람이 확실히 많다"며 "기름값이 갑자기 너무 올라서 차를 운행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둘째 주 국제 유가가 미국 EIA의 유가 전망 상향 및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상승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87.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85달러 돌파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세수부족 규모를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종료를 해야 하지만 물가 급등과 서민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연장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2021년 11월부터 약 21개월 간 유류에 붙는 세금을 인하하면서 현재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205원, 경유와 LPG부탄은 각각 212원, 73원 낮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