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아우름 축제 개최
오페라·국악극·뮤지컬 등 다섯작품 선봬
‘은혜갚은 호랑이’ 전래동화 스토리텔링
양악기·국악기 사용… 다양한 경험 선사
오페라 ‘피가로 결혼’ 마당극으로 재현
신분제 폐해 관련 비판·풍자 강도 높여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 음악회
전자음악 등 융합 전통 타악 가능성 제시
조선후기 작가 허균 삶 조명 연극도 예정

▲ 퓨전국악극 은혜갚은 호랑이 공연장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K-예술축제 ‘아이에서 어른까지 우리의 공연을 즐기는 특별한 여름(이하 아·우·름)’을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로 탈바꿈해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음악 중심의 예술축제를 보완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수준 높고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된다.

오는 17~27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작은마당에서 국악극, 오페라,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특별한 여름으로 기억될 다양한 예술공연(총 5작품 12회)들이 준비된다.

 

◆ 스토리텔링식 퓨전국악극, 은혜갚은 호랑이

전래동화 ‘은혜 갚은 호랑이’ 중 호랑이 형님과 아우를 스토리텔링해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 국악극이다.

국악기와 양악기를 동시에 사용해 다채로운 악기경험으로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어린시절 음악 경험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전으로 전해오는 우리의 이야기를 소리꾼의 판소리,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호랑이 형님과 아우의 이야기를 통해 효와 우애를 비롯해 서로 도우며 살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등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

▲ 조선시대로 초대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공연 모습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조선시대로 초대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공연 모습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조선 시대로 초대된 오페라 ‘피가로 결혼’

클래식계 종합 예술이라 불리우는 오페라를 조선시대 봉건주의로 배경을 옮겨 전통적 풍자극인 마당극 형태로 재현했다.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작품이나 시대적으로 거리감 있는 전통 음악극을 이 시간 이곳에 살아가는 일반 관객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재창조해 관객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시기 유럽의 신분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원작자 보마르셰의 의도를 조선시대 봉건주의로 배경을 옮겼다.

전통적 풍자극인 마당극 형태로 재현해 작품의 주제인 신분제도의 폐해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강도를 높였다.

▲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음악회 ‘북새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음악회 ‘북새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 공개음악회 ‘북새통’

대전국악방송이 개국 6주년을 기념해 무대를 마련한다.

대전국악방송은 2017년 7월 14일에 개국한 대전, 충남 일부 지역의 국악 전문 공영 라디오 방송국이다. 보조국인 충주국악방송, 영동국악방송이 대전국악방송의 전파를 받아 송출하고 있다.

최신 국악부터 깊이 있는 전통음악까지 폭넓은 선곡으로 청취자들과 호흡하고 있으며 다양한 코너 구성을 통해 대전, 충청지역 청취자들의 국악 파트너로서 그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우리의 타악은 향토적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세대를 잇는 고유한 예술로 전해져왔다. 다른 악기에 비해 지금도 유난히 많은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 타악기를 통해 새로운 예술 형식과 표현 방법을 선보인다. 또 현대의 기술 즉 전자음악과 디지털 미디어와의 융합을 통해 전통 타악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 조선후기 대표소설 홍길동 탄생시킨 허균의 삶 조명, 연극 ‘허길동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 홍길동. 하지만 정작 ‘홍길동’을 탄생시킨 허균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심지어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인 허균을 서자 출신으로 알고 있다.

연극 허길동전은 홍길동을 탄생시킨 허균의 삶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대부 출신으로는 최초로 능지처참을 당한 교산 허균.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할 말이 있다"이다.

허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야기한다.

광해군은 허균과의 독대에서 그에게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스승이자 벗으로 대하며 술잔을 권유한다.

연극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허균은 자신이 직시한 조선 백성의 비참한 삶, 자신의 스승과 서자 친구들의 한, 그리고 홍길동전을 쓴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이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해 ‘나,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 명작단편소설 뮤지컬 ‘얼쑤’ 공연 장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명작단편소설 뮤지컬 ‘얼쑤’ 공연 장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한국문학 뮤지컬 ‘쿵짝시리즈’, 명작단편소설뮤지컬 ‘얼쑤’

90년 동안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살던 ‘판당 ’들이 사람들이 하도 책을 읽지 않자 너무도 심심한 나머지 책 속에서 튀어나와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난 판당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던 메밀꽃 필 무렵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옆 동네 책인 ‘봄봄’, ‘고무신’ 등 다양한 단편 소설 속 첫사랑 이야기를 신명나게 들려주기 시작한다.

과연 단편소설 속 그들의 첫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학창시절 청소년 필독서로 처음 접한 한국의 단편소설.

우리는 시험을 위한 분석과 암기로 소설을 대했고 즐겁게 감상하지 못한다.

문학 작품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떠한 뛰어난 문학적 가치를 가졌는지를 생각하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간과한 것이다.

이런 아쉬움으로 제작된 한국문학 뮤지컬 ‘쿵짝시리즈’는 감흥 없이 공부하고 잊어버린 우리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무대로 옮겨 그 감동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