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억원에 매각… 90일 이내 잔금 납부해야
"위탁 사업자 미공개·개발 방향도 확정 안 돼"

대덕과학문화센터 본관 모습. 충청투데이 DB.
대덕과학문화센터 본관 모습.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목원대학교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이 10년 넘게 방치됐던 대덕과학문화센터를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감리교학원은 잔금 납부까지 이뤄져 매각이 완료되면 이를 통해 확보하게 될 920억원을 교육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5일 목원대에 따르면 감리교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토지신탁을 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 대상으로 결의했다.

매각 규모는 총 920억원이며 이날 이사회 결의를 기준으로 5일(영업일) 이내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은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는 한국토지신탁이 90일 이내 보증금(10%)을 제외한 820여억원의 잔금을 납부해야 등기 이전이 이뤄진다.

매각이 이뤄지면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1만 4755㎡(건물 2만 4364㎡) 이르는 ‘노른자위’ 땅의 활용 방안은 한국토지신탁과 위탁 사업자에게 맡겨지게 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센터 매입 등 사업 추진을 위탁받아 진행했으며 시행사로서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개발사업의 방향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한국토지신탁 측의 설명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위탁사업자는 고객정보로 공개하진 않는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할지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방향에 대해 “인허가청과 협의에 따라 의사결정을 달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용적률이 생각보다 너무 낮게 나온다거나 인허가 조건이 너무 셀 경우 달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학원은 이번 매각이 잔금 납부까지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내부 자산관리위원회를 통해 920억원의 교육사업 등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003년 268억원에 센터를 인수한 감리교학원은 상업지구에 묶여 센터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없자 2007년(유찰)부터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에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불거졌고 올해 2월 대법원을 거쳐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다시 매각이 추진됐다.

감리교학원은 지난해 항소심 승소 뒤 교육부로부터 교육용 기본재산 처분을 허가받았고 2월부터 온라인공시스템을 통해 최저가 870억원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다만 두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지난달 한국토지신탁이 응찰하면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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