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중단… 지난해 이어 두 번째
PF 목표액 미달, 시공사와 모기업 재정난이 원인
내년 4월로 늦어진 개장 시점 또 연기 우려
20일 대책 마련 관계기관 회의 예정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16일 찾은 충남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 현장.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중곤 기자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조감도. 충청투데이 DB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조감도.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내포신도시 대중제 골프장 공사가 자금 확보 어려움으로 또 한 번 중단됐다.

건설 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쉽지 않고, 책임 준공을 하기로 한 시공사도 경영난을 겪고 있어 공사 중단 장기화에 따른 개장 연기가 우려된다.

1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예산 삽교읍 목리 일원에 조성 중인 내포 대중제 골프장(38만 2455㎡) 공사가 지난 5일부터 멈춰 있다.

내포 골프장은 지난해 8월 사업시행자인 ㈜사계절 컨트리클럽(이하 사계절cc)이 PF에 실패하며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되고, 지난해 말까지였던 완공 시점을 지키지 못한 바 있다.

이번 공사 중단의 원인도 지난해와 같은 공사비 확보 난항이다.

사계절cc는 신영부동산신탁과 담보신탁 계약을 맺고 지난 2월 시행자도 신탁사로 변경하며 PF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 공사는 시공사인 KD건설이 책임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PF는 목표(500억원 이상)보다 100억원 이상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D건설은 타 지역에서 하던 건설공사에 문제가 생기며 계좌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D건설은 모기업인 대주중공업을 통해 공사비를 끌어오고 있었는데, 지난 4월 전북 완주 소재 대주중공업 자회사 공장에서 큰 불이 나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1차벤더(부품 조달)로 월간 납품액이 100억원 이상이라는 후문이다.

KD건설 측은 이달 골프장 건설 현장에 밀린 대금 약 10억원은 지급할 계획이지만, 당장 내달 공사비 확보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계절cc 관계자는 “모기업 재정난이 터지자 PF 문제를 꺼내며 공사를 안 하고 있는데 시공사가 책임 준공을 하기로 했으면 (자금 상황을 떠나) 무조건 해야 한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자금 문제로 또 한 번 공사가 중단되면서 내포 골프장 개장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내포 골프장 완공 시점은 지난해 말에서 내년 4월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됐다. 개장은 같은해 6월이다.

원래 이달 중 들어갈 예정이었던 잔디 식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마철 수해까지 입는다면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

현재 내포 골프장의 공정률은 20% 미만이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계절cc 관계자는 “잔디는 아직 못 깔았고 토목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수방 대책을 세우긴 했지만 내리는 비에 따라 한계가 있다”고 염려했다.

내포 골프장 공사 TF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도와 골프장 인허가권을 쥔 예산군은 시행사, 시공사, 대주단 등과 협의해 대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계획대로면 내년 4월 완공할 수 있어 보였는데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겼다”며 “오는 20일 TF 회의가 있다. 시공사 측에 자금 확보 방안을 강력히 요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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