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인구 소멸 대응 기금 1년 평균치 기금 정책 제안 설문 진행
시민 1459명 참여… 바이오산단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 수립

인구 소멸 대응 기금 활용 제시안을 담은 그래픽./제천시 제공
인구 소멸 대응 기금 활용 제시안을 담은 그래픽./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내가 제천시장이라면 100억원을?’

제천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독특한 설문 조사를 벌여 눈길을 끈다.

인구 소멸 지역인 제천시는 최근 전문 기관에 의뢰해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시민 1459명을 대상으로 ‘내가 제천시장이라면 100억원을?’이란 가상의 주제로 놓고 의견을 들었다.

시가 1년에 정부로부터 받는 ‘인구 소멸 대응 기금’의 평균치를 ‘100억원’으로 설정한 것인데, “이 기금을 어떤 분야에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라고 물은 일종의 정책 제안 설문이다.

그랬더니 산업, 문화,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톡톡 튀는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한 시민은 “기업 유치는 어렵겠지만 관광 산업을 적극 개발해 인구를 유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풍부한 관광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또 다른 시민은 “바이오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고 제안했고,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한 시민도 있었다. 대기업 유치를 위해 아예 “100억원을 모두 투자하겠다”고 한 시민이 눈길을 끈다. ‘진짜 대기업이 오길 바라는’ 시민의 오랜 갈망을 함축한 말로 풀이된다.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을 늘리는 대학·교육·청년 정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시민은 “세명대학교의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구축하겠다”고 제안했고, 다른 시민은 “대학교에 특별한 과를 만들어서 학생을 유치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또 “학교를 많이 지어 학생들이 모이도록 하겠다”, “청년 창업자를 확대하겠다”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대학병원 유치를 포함한 복지 정책 관심도 여전했다.

한 시민은 “출생부터 임종까지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아이를 키우기 쉽도록 돌봄 시설을 확충하겠다”, “노인 주거 안정을 위한 요양 시설을 확충하겠다”, “대학병원이나 공공의료원 등 대형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포함해 인구 소멸 지역 대응 기본 계획을 꼼꼼히 수립해 실제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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