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행복나눔재단 5일 식당 개업
화산동 옛 제천교육지원청 맞은편
백반 단일 메뉴로 점심 장사만 해
재단 이사장 등 이상천 전 시장 측근
정가에서 "식당, 총선용 행보" 해석도
재단 "李 원래 복지 관심…총선용 아냐"

천원식당 전경./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전경./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시연회./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시연회./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식단표./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식단표./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안내문./재단 측 제공
천원식당 안내문./재단 측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에서 문을 여는 한 소박한 ‘밥집’의 개업 소식에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식당을 차린 배경에 이상천 전 제천시장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그의 정치적 무게감이 파장을 낳는 셈이다.

참좋은행복나눔재단은 오는 5일 화산동 옛 제천교육지원청 맞은편에 ‘천원식당’을 모토로 내건 밥집을 문 연다.

식당은 한꺼번에 40명이 식사할 수 있을 정도의 30평 대 크기다.

백반 단일 메뉴로 점심 장사만 하는 데 밥값은 1000원에 불과하다.

천원식당과 같은 운영 방식은 “취약 계층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이 전 시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복지 사업이다.

재단 관계자는 “식재비와 인건비 등 운영은 재단 회원 350여 명의 회비, 후원, 재능 기부 등으로 충당할 생각”이라며 “지난 29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시연회를 열었는데, 재단 회원, 전·현직 정치인, 교육계, 자원 봉사자 등 80여 명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재단의 이사장은 유영화 전 제천한방바이오재단 이사장이 맡기로 했다.

살림살이는 민선 7기 때 임기제공무원으로 들어와 근무했던 허찬영 사무국장이 꾸리기로 했다.

이들 모두 이상천 전 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선거 캠프 출신이다.

시연회 때 식당을 찾은 이들 중 상당수도 이 전 시장의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를 근거로 지역 정가에선 식당 개업이 “내년 총선용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이 전 시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재단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은 시청 재직 당시에도 지역 복지에 관심이 많았고, 천원식당과 같은 지역 공동체 봉사 활동을 늘 꿈꿔왔다”며 “그 어느 자리에서도 총선 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지역 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개인 영달을 포기하는 평소 성품과 정치적 스탠스와도 어울리지 않은 옷”이라며 “아프리카 봉사를 한 달간 다녀오면서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뿐 아니라 천원식당을 통해 봉사하면서 3년 후 선거를 기약한다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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