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귀농 사업가 박무림씨
봉양서 돼지 사육농장 운영
의림로타리클럽 회장 맡아
장애인 초청 식사 대접 행사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벌써 10년째네요 그러고 보니…"

아무런 연고도 없이 귀농한 제천에서 왕성한 지역 봉사에 나선 ‘청년 사업가’가 있다.

주인공은 박무림(44) 씨. 그는 서울 토박이다. 박 씨는 2014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제천으로 훌쩍 내려왔다.

직장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낯선 땅 제천에 새 둥지를 텄다. 실습생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역시 서울 토박이다.

귀농 10년째를 맞은 그는 ‘제2의 고향’ 제천에서 두 가지 호칭을 얻었다. 36년 전통의 의림로타리클럽에서는 ‘회장님’으로, 일터가 있는 봉양읍에서는 돼지 4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 대표님’을 불리며 어느덧 지역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얼마 전 박 씨는 봉사 단체 회장으로서 훈훈함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회장을 맡은 국제로타리 3740지구 의림로타리클럽은 지난달 16일 천남동 한 식당에서 장애인 등 70여명을 초청해 삼겹살 등 푸짐한 한 상을 대접했다. 박무림 회장은 "코로나19 탓에 3년 동안 음식 나눔 봉사 활동이 뚝 끊겼다는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사연을 듣고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마침 고깃집을 운영하는 클럽 총무의 통 큰 기부와 회원들의 열정 덕에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음식 나눔 봉사에 든 비용은 클럽 회비와 음식점 주인이 ‘반반씩’ 부담했다. 이번 봉사를 제안한 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제천마미카페, 제천시장애인부모연대, 좋은사람들봉사회, 마중주간보호센터의 복지단체와 시설에서는 장애인들의 차량 이동과 식사를 거들었다. 박 회장은 "클럽에 입회 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장애인들과 얼굴을 맞대며 펼친 봉사 활동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비록 이번 달 클럽 회장 임기가 끝나지만 지역을 위한 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왕성한 봉사 활동으로 제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 그는 "무엇보다 지금 운영하는 농장을 더 더 키우고 싶은 게 꿈"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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