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행정복지국 행정과 박현규 주무관
답례품 전달·업체관리 업무
주문 많은날 바쁘지만 보람
진정성 있는 홍보방식 효과
기부제, 지역미래 밝힐 등불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고향사랑기부제가 옥천군 재정자립 기반마련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향사랑 기부금을 옥천군에 기부하면 이 기부금은 옥천군민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고, 또 기부제에 동참한 인사들에겐 옥천군이 선정한 답례품이 주어져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이 제도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여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옥천군의 한 공무원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올바른 정착에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고 있는 옥천군청 행정복지국 행정과 박현규(49)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전달하고 답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관리하는 게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박 주무관은 기부금이 많이 들어온 날과 답례품 주문이 많은 날이면 업무 특성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런 날이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그는 "하루 종일 답례품 몰을 들여다보며 어떤 주문이 들어왔는지, 배송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답례품을 인터넷 고향사랑e음에 등록하고 결재완료-배송준비-배송완료 등의 진행과정도 처리하고 잘 모를 때는 다른 시·군에 전화해서 해결하는 등 다소 생소한 업무가 부담스럽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업무 담당자로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Man to Man 방식’이 최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기부는 관광, 축제, 먹거리 등과는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쉽지 않다"며 "본인의 돈 내라고 하는데 ‘네, 알겠습니다’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맨투맨이 최고로 진정성있게 상대방의 지갑을 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차근차근, 차곡차곡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기부는 개인의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와야 진짜 기부다. 어떤 혜택이나 칭찬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제도를 시행한 지 겨우 반년이 지나고 있고 올해만 하는 고향사랑기부가 아니다. 이 제도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5000만 국민의 마음속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주무관은 고향사랑기부제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인구가 줄고 있고 지방소멸 문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우리의 미래에 빛을 밝혀줄 등불"이라며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걱정하고 그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끈을 잇자는 것이 고향과 국민을 잇는 고향사랑기부제"라고 덧붙였다. 박 주무관은 한남대학교 졸업 후 2006년 옥천군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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