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대전시 행정자치국장

지방은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성장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서인경(서울,인천,경기) 공화국’이 돼 가고 있다는 말에서 더 실감이 된다. 전문가들은 지방 도시의 인구감소가 필연적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이제 지방 도시는 지역과 관련 있는 사람들 즉 ‘관계 인구’를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지속 가능한 대전을 위한 해답의 하나로 고향사랑 기부제를 제시하고 싶다.

지금은 대전에 살고 있지 않지만 대전에서 출생하고 자랐거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전에 기부하며 대전의 관계 인구가 돼 주었으면 좋겠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는 벌써 9개월이 됐다. 이 제도를 간략히 설명하면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는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주민복리증진 기금으로 활용 돼 선순환의 효과를 이루게 된다. 기부는 개인별 연간 5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세제혜택은 연말정산으로 10만원까지 전액 돌려받고 10만원 초과분은 16.5%까지 돌려받는다. 10만원 기부하면 답례품까지 13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시에서는 기부자들에게 양질의 답례품을 전달하기 위해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성심당 등 29개 답례품 업체를 선정했고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쌀, 과일 등 농축산물과 빵, 떡, 전통주 등 식품, 화장품, 인형 그리고 오월드, 대청호 여행상품 등이 있다. 기부금은 전액 고향사랑기금으로 적립 돼 주민복리 증진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시는 소중한 기부금을 사용할 사업을 찾기 위해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 보호, 지역주민 문화예술 증진을 위한 사업 등에 사용되길 원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에서는 앞으로 이 설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리 챗GPT 등 인공지능의 세상이지만 명절은 뭐니 뭐니해도 고향, 가족, 사랑 등 아날로그 감성들로 충만해 지는 시기다.

그리고 타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부모, 형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때이기도 하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방문하는 자녀와 친척, 친구들에게 대전을 사랑하고 대전의 발전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전에 기부하는 것을 추천했으면 좋겠다.

가족과 함께 추석 명절 밥상에 둘러 앉아 밀린 대화를 나누면서 연말정산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이 주어지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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