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현장, 공동연구·장비 사용
새 R&D 협업체계 구축 기대감
과학수도 표방하는 市 특성상
파급효과 위해 관련 기관 유치 必

대덕특구 전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대덕특구 전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대전 이전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KIST가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전할 경우 출연연 간 새로운 R&D 협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KIST가 대전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이유나 명분은 충분하다.

우선 출연연 본원 상당수가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 현장에서는 KIST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IST는 출연연 중 종합연구기관인 만큼 다양한 분야와 협업 할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KIST 대전 이전을 통해 출연연 간 공동연구나 공동장비 사용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계기로 대전 이전을 가시화 해 맏형 기관으로서 출연 기관과 전반적인 협력을 이끄는 모습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출연연 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혁신 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함께 '혁신도시' 본래 취지에 가장 걸맞은 파급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 유치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을 가장 핵심으로 꼽아 왔다.

앞서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충청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단순 공공기관 이전 만으로는 지역 경제 발전 및 인구 소멸 대응에 한계가 있다. 지역에 맞는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권역별로 특화된 기능을 육성할 필요가 있는데 대전의 경우 과학기술과 관련된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런 점으로 비춰볼 때 KIST는 과학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대전의 특성과 너무나 맞닿아 있는 것.

사실 그동안 KIST의 대전 이전은 자주 언급 돼 왔었다.

앞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KIST 등 수도권에 소재한 15개 기관을 대전 이전 추진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이 이원은 “대전은 과학기술도시로서 인적 물적 인프라가 집적돼 있고, 과학기술 연구개발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수도권 과학기술 기관이 대전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 시절 KIST를 대전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KIST를 비롯해 과학연구기관 중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해 50년 산업을 이끌어갈 연구개발기관을 대전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 이전이 급물살을 탈 때도 있었다.

2004년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에 따른 공공기관의 이전 논의에서 과학기술기관 중 KIST가 포함된 적이 있었고 이전 대상지로 충청권, 특히 대덕연구단지가 거론 됐었다.

또 2018년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에 KIST가 포함되면서 대전 이전 불씨가 되살아난 바도 있다.

이후 혁신도시 시즌2를 준비하는 지자체 간 물밑경쟁이 시작된 2020년도에 또다시 대전 이전을 검토한 바 있고, 현재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대해 지역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KIST 대전 이전을 위해 정부의 결정은 물론, 대전시가 어떤 전략이나 당위성을 내세우냐에 따라 실현될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