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수현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 융합서비스센터장
과학기술·국가 연구개발 정보 등 통합
연구데이터공유·NTIS 등 5개 센터 운영
대표 플랫폼 서비스 ‘ScienceOn’ 지목
250여개 기관서 수집한 정보 DB 구축
과학기술 정보 분석 등 연구 개발 지원
이용자 요구 한곳서 해결 ‘효율성 극대화’
‘USER MATTERS’ 미래 운영 전략 세워
모든 이용자 목소리 민감하게 반응할 것
정보 소비·생산 공존 플랫폼 발전 목표
메타버스 ‘키온버스’ 연구실 등 마련 구상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1962년 1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이하 KORSTIC)가 설립됐다. 과학기술 정보활동의 초석을 세우며 우리나라 연구 환경의 발전을 이끈 KORSTIC은 이후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현재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KISTI는 과학기술데이터, 슈퍼컴퓨터, 데이터 분석기술 등 과학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 디지털 연구개발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그중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는 과학기술정보, 국가R&D정보, 연구데이터 등을 통합하고 개방해 전 분야의 과학기술 R&D가 디지털 기반의 오픈 사이언스 체계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을 담당한다. 충청투데이는 과학의날을 맞아 유수현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 융합서비스센터장에게 들은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의 대표 서비스와 장점, 향후 목표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KISTI 과학기술 지식인프라의 꽃, ‘ScienceON’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는 과학기술정보, 국가 연구개발 정보, 연구 데이터 등을 통합, 개방하며 과학기술 전 분야의 연구를 디지털 기반 오픈 사이언스 체계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KISTI의 핵심 역할 중 하나로서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는 KISTI에서 가장 기본적이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본부라 말할 수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는 디지털큐레이션센터, 오픈액세스센터, 연구데이터공유센터, 융합서비스센터, NTIS센터 총 5개 센터로 운영된다. 각 센터는 국가과학기술 공동활용체제 구축을 목표로 AccessON, DataON, NTIS, ScienceON과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이중 유수현 센터장은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의 대표 서비스로 ‘ScienceON’을 지목했다. 본부 각 센터에서 구축·운영하고 있는 지식자원과 데이터, 인프라들을 통합해 최종 이용자인 연구자와 대국민에게 보여주는 접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의 여러 센터들이 구축하고 있는 결과물들은 서로 체계적인 연계 과정이 이뤄진다"며 "최종적으로는 ScienceON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결과물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KISTI 비전, ‘과학기술인프라,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ienceON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과학기술정보, 정보 분석 기능, 슈퍼컴퓨팅 활용 환경 등 KISTI가 보유한 지식 인프라를 연계·융합해 연구자의 연구개발 전주기 활동을 지원하는 지능형 통합서비스 플랫폼이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 대학, 일반 국민 누구나 ScienceON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게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 39개국, 250여 개 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DB(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어 관련된 과학기술정보와 인프라를 폭넓게 검색,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진다. 또한 이용자의 관심사와 목적에 맞는 정보를 추천하고 해당 정보와 관련해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단계별로 연결해 주어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및 연구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유수현 센터장은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한곳에서 해결해 줄 수 없을까? 라는 질문에서 ScienceON이 구상됐다"며 "ScienceON은 60년간 축적해온 다양한 분야의 문헌정보, 연구데이터, 슈퍼컴퓨팅 자원, 연구망 등 지식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이를 잘 연결할 수 있는 있는 과학기술 정보 전문기관 KISTI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ScienceON 개발 이전에는 KISTI 내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들이 개별적으로 지원돼 연구자가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이트 중 본인의 연구에 가장 적합한 사이트가 어디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2019년 1월 ScienceON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국내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 접근성이 향상되며 과거의 불편함이 상당수 개선됐다.

유 센터장은 "ScienceON은 KISTI의 ‘꽃’이라 비유할 수 있다"라며 "KISTI 내 각 본부와 센터들이 지원하는 서비스와 기술이 각자의 역할을 견실히 해낼 때 ScienceON에서 마지막 꽃 봉오리를 피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지식인프라를 이용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융합하는 것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지식 자원을 발견하고 통찰력을 얻어가는 것을 목표로 ScienceON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 N극화 시대, 쌍방향 소통 플랫폼 만들어 나갈 것

"ScienceON 시작 5년 차를 맞이하는 지금, 점차 세분화되는 이용자의 요구에 지능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USER MATTERS’를 모토로 삼고자 합니다. ScienceON은 이용자들의 세분화된 요구를 세심하고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민첩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유수현 센터장은 향후 ScienceON이 강화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그는 "ScienceON은 지식인프라를 안내·제공하는 관문 서비스에서 2020년 개편을 통해 지식 인프라를 통합·연계하는 현재의 서비스로 발전해 왔다"며 "평균이 없는 N극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용자 각각의 수준과 특성, 서비스 이용행태를 분석하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운영 전략으로 유수현 센터장은 ‘USER MATTERS’를 언급했다. ‘USER MATTERS’란 ‘이용자 우선’이라는 뜻을 가진 문장으로 모든 이용자를 중시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운영 전략을 의미한다. 일례로 현재 KISTI가 지원·개발하고 있는 ‘AI 논문 요약 서비스’(AI 모델이 논문을 간단하게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향후 각 분야 이용자들도 함께 의견을 제시하며 상호작용하는 플랫폼 형태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있다. 유 센터장은 "하나의 서비스를 변화시킬 때 개발자의 입장과 사용자의 입장은 현저히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며 "ScienceON은 이용자가 정보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생산도 할 수 있는 공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2022년에 개발한 KISTI 메타버스 플랫폼 키온버스(KIONVERSE)에서 개인 연구실 또는 공동연구실을 마련해 ScienceON의 지식 인프라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라며 "2023년 한 해,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는 ScienceON이라는 ‘길’을 활용해 이용자와 함께 걸으며 국내 과학기술계 연관 종사자들과 과학기술 발전의 목표로 함께 나아가는 ‘과학기술로(路)’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본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