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최근 고고학적 접근을 통한 서산 부석사의 역사성 증명에 들어갔다.

이는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하 불상) 소유권과 관련해 최근 재판부에서 고려시대 서주의 부석사와 현재 부석사가 같지 않다고 판결함에 따라 추진됐다.

28일 시는 지난 20일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고고학적 학술자료 확보 문화재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사찰 전체 사역 범위(3만 3480㎡)에 대한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시굴과 발굴조사를 포함한다.

부석사는 677년(문무왕 17년)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무학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불상은 부석사에서 1330년경 만들어 모시다가 왜구에게 약탈당해 1520년대 일본 관음사를 창건하면서 본존불로 봉안돼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불상은 2012년 절도범이 관음사에서 국내로 들여오다가 경찰에 발각돼 현재 대전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관 중이다.

이에 관음사는 우리 정부에게 불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부석사는 소유권과 관련해 반환소송을 제기, 2017년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심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일본 관음사의 손을 들어줬다.

부석사는 이에 불복, 지난 1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다음 대법원 판결은 부석사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완섭 시장은 “부석사 문화재 조사가 금동관음보살좌상의 환수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말처럼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한필 원장은 “20년간 축적해 온 도내 문화재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부석사 역사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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