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수주율 20%대… 전국 평균보다 2배 낮아
충남도 신뢰기업 60개사 선정 및 인증
도-신뢰기업-대형건설사, 지역업체 수주율 향상 협약 체결

충남도와 국내 대형 건설사 21개사, 충남 신뢰 건설기업 60개사가 2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 김태흠 충남지사, 박종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장. 김중곤 기자
충남도와 국내 대형 건설사 21개사, 충남 신뢰 건설기업 60개사가 2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 김태흠 충남지사, 박종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장.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건설공사의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충남도와 국내 대형 건설사, 지역 우수 건설사가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2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 신뢰 건설기업' 인증서 수여식 및 상생 업무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충남 건설사의 지역 공사 수주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와 국내 대형 종합건설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충남 건설공사의 지역업체 수주율은 최근 5년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평균이 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하다.

특히 공공기관 발주 공사는 지역 수주율이 40~50%로 낫지만, 민간공사는 20% 미만으로 사실상 지역업체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공사의 경우 최저가 입찰 등 가격 경쟁이 과도하고, 실적이 부족할수록 참여가 어려워 영세한 지역업체가 수주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도는 이날 도내 건설업체 60개사에 신뢰 건설기업 인증서를 수여했다. 대형 건설사가 일감을 믿고 맡겨도 되는 지역업체를 도지사가 선별해 일종의 보증을 선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뢰 기업은 △인허가 시 하도급 참여 조건 부여 △착공 단계 하도급 입찰 참여 기회 제공 △대형 건설사와 업무 협약 체결 등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신뢰 기업의 인증 기간은 2024년 말일까지다.

김 지사는 “도내 민간공사 지역업체 수주율이 20%에 못 미치는 것은 지역 업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도가 수여한 인증서가 대기업과 지역업체 간 신뢰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행사에서 도는 21개 종합건설사, 60개 충남 신뢰 기업과 상생 협약을 맺으며,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도는 종합건설사와 신뢰 기업이 충남에서 추진하는 건설사업에 행정 지원을 하고, 지역 건설업 활성화에 기여한 종합건설사에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종합건설사는 충남 신뢰 기업이 도내 건설에 하도급으로 참여할 수 있게 협조하고, 신뢰기업은 하도급 참여 시 품질·안전 확보와 책임 준공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국가산단 조성, 고속도로 및 철도 건설 등 충남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에 대형 건설사와 충남 신뢰 건설기업이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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