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청주 첫 확진자
청주 동선공개 區단위 밝혀
부실 공개 따른 청원글 등장
무심천 벚꽃놀이 일방통행
오창초, 의료진에 감사 편지

▲ 2022년 2월 24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의 마스크가 모두 동이났다. 진열대 한쪽에 ‘마스크 수급불안’과 ‘1인당 구매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 청주 무심천 벚꽃이 만개한 2022년 3월 28~29일 무심천을 찾은 많은 청주시민들은 코로나19 우려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22년 6월 8일 충북도내 모든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청주 경덕중학교 학생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이 선언됐다. 이에 6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입소형 감염취약시설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된다. 충청투데이는 코로나19 3년간의 일상을 재조명해 봤다. <편집자주>

청주에선 지난 2020년 2월 2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해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한달 만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번지자 처음 겪는 전염병에 적응하기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청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공개됐다. 꼼꼼한 방역을 위해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거셌다. 확진자의 동선 가운데 노래방이나 게이 클럽(서울 이태원) 방문 등이 공개되면서 무수한 뒷말을 남겼다. 개인정보의 대한 이야기가 신상털이식 입방아에 오르자 청주시 동선공개는 장소 유형, 소독 여부 등과 함께 구(區) 단위만 공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 단위 거주지까지 공개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하면서 비난이 들끓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주시 확진자 동선 공개 부실’의 내용을 담은 청원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확진자 이동 경로 정보가 담긴 공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시 공무원이 경찰에 자수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됐고 긴 줄을 서고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구매해야 했다.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관공서에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시민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확진자는 별도로 진행된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지방 선거, 대통령 선거 등의 선거도 진행됐다.

코로나19는 일상생활까지도 변화시켰다. 행사, 세미나, 회의 등은 언택트로 바뀌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비대면 학교수업으로 아이를 위해 부모들은 점심을 챙기러 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배달과 드라이브 스루 등이 인기를 끈 반면 지역상권들은 신음했다. 외식이 줄자 폐업이 잇따랐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지 않자 대목 특수가 사라졌다. 헬스장, 수영장 등 스포츠센터도 타격을 입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청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도 높은 수준의 시민 의식을 보였다. 일부 백신의 불신을 보인 일도 있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자신의 차례를 지키며 백신을 맞았다. 또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무심천 벚꽃놀이 행사를 즐기면서도 일방통행 등 질서를 유지했다.

코로나19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손길과 발길을 막지 못했다.

청주시새마을 남일면부녀회는 삼계탕, 부침개, 겉절이, 찰밥 등을 준비해 포장하고 노인들에게 배달했다. 또 성화개신죽림동의 익명의 기부자는 마스크 7500장을 쾌척하고 용암2동 익명의 기부자도 쌀 1000㎏를 내놓은 뒤 홀연히 사라졌다. 마스크, 식품 등 온정의 손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창초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의료진에 고마움을 담은 손편지 전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이어졌다.

6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와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정부는 1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으며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5일 권고로 전환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