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 만에 코로나 엔데믹 선언
지역 소비심리·내수경제 회복 기대감
고금리·고물가속 각종 경제 불안 여전
소비촉진 정책 등 금융지원 필요성도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가운데 바닥 친 지역 소비심리와 침체된 내수경제가 되살아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경제 전반이 하강 국면을 벗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리는 등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 해제 등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위축된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지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3년 4개월 동안 일상을 초토화시키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경제계도 긴 터널을 지나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식당과 카페 등에는 손님이 사라졌고, 소비가 줄자 공장에는 재고가 쌓여갔다.

경제적 불안 여파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1.7로 전국(95.1)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기준치인 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이후 낙관적인 기대 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판매·수출 등 내수경제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3월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대전은 감소 전환, 세종과 충남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의 경우 충남만 감소폭이 소폭 줄었고, 대전 증가폭 축소, 세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세 지역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연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수출도 회복 시기가 묘연하다.

충남지역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감소폭이 축소했으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44.6%→-29.1%)는 여전히 마이스다.

대전 역시 수출이 다시 감소로 전환했고, 반도체(-22.5%→-44.6%)의 감소폭마저 커졌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한동안 경기 어려움 지속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제 전반이 어렵고 이미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사라져서 엔데믹으로 돌아서면 경기에 활력을 주는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거시경제 정책상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일반 가계가 고금리를 견뎌낼 수 있도록 투자, 소비 촉진 정책 등 금융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많은 특성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피해가 더 크므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적용, 지자체 재원을 통한 이자 보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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