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룡동 스마트시티5단지 189㎡·크로바아파트 164㎡ 약 19% ↓
세종 수루배마을1단지 112㎡ 24.4%, 천안 펜타포트 186㎡ 14% 하락
업계 "거래절벽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낮춘 ‘급매물 거래’ 공시가격 반영"

충청권 주요 아파트 공시가격 변화. 그래픽=정연희 디자이너. 
충청권 주요 아파트 공시가격 변화. 그래픽=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올해 충청권 고가 아파트들의 공시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더해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까지 낮아지면서 공시가격이 28%가량 떨어지는 단지도 속출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5단지 189㎡의 공시가격은 13억 5100만원이다.

이 주택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6억 7700만원이었는데, 19.4%(3억 2600만원) 하락했다.

대전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크로바 아파트의 공시가격도 약 20% 가까이 내렸다.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64㎡의 올해 공시가격은 11억 2200만원으로 지난해 13억 9400만원보다 2억 7200만원(19.5%)이나 내렸다.

공시가격이 30%나 하락한 세종의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은 급락했다. 세종시 반곡동 수루배마을1단지 전용면적 112㎡의 올해 공시가격은 6억 3400만원으로 지난해 8억 3900만원보다 2억 500만원(24.4%) 내렸다.

공시가격 하락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대비 12% 하락한 충남과 충북의 고가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내렸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펜타포트 전용면적 186㎡의 올해 공시가는 8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9억 5600만원보다 1억 3600만원(14%)이 하락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시티1차 전용 196㎡ 공시가격은 8억 7700만원으로 지난해 12억 3100만원보다 28.7%(3억 5400만원)이나 크게 빠졌다.

공시가격은 한국부동산원이 2022년말 기준으로 산정한 시세에 현실화율(평균 69.0%)을 곱한 결과다.

실거래가 10억원인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6억 9000만원이라는 뜻이다. 거래절벽으로 매매가 드문 드문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거래가 공시가격에 반영돼 크게 하락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집값 하락이 집중됐는데 이 시기에 공시가 현실화율 산정이 이뤄졌다"며 "올해 들어 상승거래된 실거래가격은 내년 공시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부동산 흐름에 따라 내년 공시가격도 크게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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