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비롯 30곳 몰려
국내 53.8%·세계 20% 시장 차지
소·부·장 특화단지와 시너지 기대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3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를 집중 육성할 특화단지가 충남 천안·아산에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천안·아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 관련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유발할 시너지가 크다는 것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디스플레이 사업체는 국가 공식 통계 상 가장 최근인 2020년 기준 30곳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대부분이 천안·아산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발생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매출은 같은해 기준 약 245억 달러다.

이는 455억 달러 규모인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53.8%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계(1223억 달러)로 넓혀도 20%나 차지한다.

이미 천안·아산의 디스플레이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의 핵심 수출원이라는 것이다. 천안·아산의 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선두주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경제 불황의 여파로 경쟁 기업들이 부진하는 사이에도, 전년보다 매출 8.4%p, 영업이익 33.4%p를 끌어올렸다.

이노신 호서대 글로벌통상학부 교수는 "애플에서 아이폰 제작에 삼성의 OLED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천안·아산은 세계 최첨단,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지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한 천안·아산의 디스플레이가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LCD가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에 경쟁력을 잃은 가운데, 아직 기술 우세를 쥐고 있는 OLED와 차세대 기술인 퀀텀닷 OLED까지 선점하려면 기술의 고도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디스플레이는 TV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향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장비에도 필요한 시장 팽창성이 큰 산업이다.

천안·아산에는 대형 기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소·부·장 특화단지가 6곳 조성돼 있다. 첨단산업 특화단지까지 들어서면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방위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 교수는 "선두 기업부터 소·부·장 기업까지 밀집한 천안·아산은 국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의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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