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관련 전시·교육 등 인프라 부족
과학문화시설 대부분 출연연 시설
특구 50년 돌아볼 인프라 구축 ‘절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과학수도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할 전시·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와 출연연 등이 집결 돼 있음에도, 과학기술과 관련한 전시·교육·체험시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최근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과학기술문화 활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전의 과학인프라 기반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문화 전시·교육·체험시설 등 인프라 조사 결과 경남이 54개 과학문화 시설을 보유하며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전은 21개 시설을 보유, 전국 9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전의 과학문화시설은 출연연구원들의 시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면서, 사실상 이를 제외하면 전국 하위권을 맴돌았다,

과학수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대전의 과학문화 인프라 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랜드마크로 꼽힐만한 과학기술관련 전시·박물관이 부재하다는 게 뼈아프다. 주요 포털에서 ‘대전 박물관’을 검색하면 일부 출연연의 박물관만 소개되는 등 메인 시설이 없다.

최근 출범한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내부에서도 관련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추진위 출범식에서 김장성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회장,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 등은 대덕특구 일원에 과학수도 상징이 될만한 건물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기념 인프라 조성과 관련, 전시·박물관 계획이 없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대전시가 최근 마련한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에도 전시·박물관 건립안은 제외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 사항에 ‘산업고고학박물관’ 및 ‘K-사이언스 월드’ 조성안 등이 담겨 있지만, 아직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

대덕특구의 지난 50년 역사 등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올 연구 성과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재창조사업 계획의 세부 과제 중 전시·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연계할 수 있는 유사 사업은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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