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후보지 프레젠테이션 마치고 내일 최종적으로 결정
尹 충남 공약인만큼 아산 유력하지만 다른 두 후보지 TK
텃밭 배려·추경호 지역구 등 정치적 요인 작용 가능성도
이명수 의원 "대통령의 충청권 인식 보여주는 결정될 듯"

[충청투데이 이병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 지역 공약 중 하나인 ‘국립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과 관련, 최종 입지가 오는 14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 등에 따르면 경찰병원 분원의 위치는 13일 후보지인 아산과 대구 달성, 경남 창원 등 3개 지자체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다음날인 14일 최종 발표된다.

아산은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구원, 경찰대학 등이 조성돼 있는 초사동 경찰타운 내 유휴부지를 후보지로 내세운 상태다.

이곳에는 관련 인프라가 조성돼 있고, 부지 또한 이미 확보돼 있어 추가 재원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설 경우 인적·업무적 연계성이 확보되고, 전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 경찰은 물론 일반 국민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할 전망이다.

아산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그동안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온 힘을 다 해 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립경찰병원 설치법’을 대표발의한 데 이어, 아산지역 경찰타운 부지 내에 경찰병원 분원 설치를 위한 전문용역비 2억원을 확보해 용역이 진행되도록 한 바 있다.

무엇보다 경찰병원 분원의 아산 설립은 윤 대통령이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던, 충청인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 등이 포함된 충남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처럼 충분한 경쟁력과 명분을 갖춘 아산이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아산과 경쟁 중인 다른 두 지자체가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윤 대통령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고, 특히 후보지 가운데 대구 달성 지역은 현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이자 고향이다.

이러한 외부 요인이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찰병원 분원의 아산 설립은 분명한 대통령 공약"이라며 "물론 대통령이 ‘아산에 설립하라’고 콕 찝어서 주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아산은 그동안 예산 확보와 용역 추진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지 선정에 대해 "아산 뿐만이 아니라, 충청권 전체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을 보여주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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