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초사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경찰타운과 시너지·교통 접근성 장점
2028년 550병상 상급종합병원 조성

국립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설 충남 아산 초사동 일대. 충남도 제공
국립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설 충남 아산 초사동 일대.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국립경찰병원 분원이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대로 충남 아산시에 들어선다.

경찰청은 14일 국립경찰병원 분원 부지평가위원회가 아산 초사동 경찰타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산은 지난달 11일 대구 달성군, 경남 창원시와 함께 최종 후보지에 올랐으며, 지난 2일 현장 실사를 거쳐 이날 경찰병원 분원을 품게 됐다.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 경찰대학이 들어선 초사동의 특성과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아산의 교통 접근성을 부지평가위원회가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초사동에 대규모 주택단지와 산업단지가 있어 의료 수요와 직결되는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도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아산이 전국 최초로 우한 교민을 수용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산은 대통령이 약속한 경찰병원 분원을 지키게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 박경귀 아산시장(오),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왼)이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립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 박경귀 아산시장(오),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왼)이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립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아산 경찰병원 분원 설립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충남지역 공약집에 담긴 엄연한 대통령 공약이다.

하지만 경찰청은 돌연 지난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원 후보지 공모를 내며 아산시민과 충남도민을 당혹스럽게 했다.

경찰병원 분원 사수를 위해 충남 126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9일 성명을 내고 경찰청의 대통령 약속 이행을 촉구했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에는 '아산 유치 범시민 추진단‘이 경찰청에 10만 유치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행정과 정치권에서도 지난달 22일 박경귀 아산시장과 아산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충남도의회도 지난달 30일 박정식 도의원 외 13명이 제안한 ‘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 촉구 건의안’을 대통령 비서실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여야 등에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공모 전환에도 충남 스스로의 힘으로 손에 얻은 경찰병원 분원은 2028년 아산 초사동 463-10 일원에 8만 1118㎡(약 2만 4538평) 규모로 지어진다.

병원은 550 병상 규모의 상급 종합병원으로, 충북 소재 국립 소방병원과 연계해 중부권 공공의료 벨트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2개 센터와 23개 진료과가 설치되고 의료진 1000여명이 상주하며, 전국 경찰관 13만명의 의료 서비스를 책임지고, 나아가 충남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도 보강한다.

경찰청과 아산시는 최종 협상을 마치고 분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병원건립지원TF를 구성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과 통과를 위해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다.

국립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서는 아산 초사동의 '폴리스메디컬복합타운'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충남도 제공
국립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서는 아산 초사동의 '폴리스메디컬복합타운'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는 “경찰병원 분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인데도 공모로 진행돼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220만 도민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해 아산만의 강점을 내세워 목표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경찰병원 분원이 아산에 세워지면서 이제 모든 충남도민이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대통령 공약이 처음으로 충남에서 가시화됐다”며 “중앙과 충남도, 아산시 함께 경찰병원을 조기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