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양(羊)처럼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라는 이야기는 오가는 덕담의 중요 부분이다. 12간지를 구성하는 동물 가운데 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온순함의 상징으로 통용돼 왔다. 한자에도 양자와 결합된 글자는 모두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羊+大=美(아름다울 미), 羊+我=義(옳을 의), 羊+示=祥(상서로울 상), 羊+君=群(무리
10년 전 UN에서는 다가오는 물 문제를 직감하고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정했다.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앞으로의 물 문제를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물의 날이 지정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오염과 지속되는 가뭄, 홍수로 인해 깨끗하고 충분한 물의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물의 날 지정 이후, 국내에서도 이를 기념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수도 이전 문제가 지역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충청지역 부동산 가격이 벌써 오름세로 돌아섰는가 하면 정부는 수도 예정지에 투기지역의 지정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그런가 하면 대전시와 충남·북도는 각각 기획단, 대책위 등을 구성해 행정수도 유치에 적극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한해의 종착역까지 왔다. 연초에 우리는 새해를 맞았지만 이맘때쯤이면 그 새해는 묵은 해가 돼서 좋든 싫든 보내야만 한다. 그래서 세밑은 언제나 아쉽기만 하다. 아름다운 기억보다 슬프고 우울한 기억들이 많아서일까.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 매년 연말경이면 호사가들이 갖다 붙이는 진부한 용어인 것 같아 다른 말을 찾아보려 했으
전 세계적으로 인간들이 가장 가까이하는 동물은 뭐니뭐니 해도 개일 것이다. 개는 아주 오래 전에 아마도 지금의 늑대 비슷한 야생 동물을 인간이 사육하면서부터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개가 품종으로 개량돼 왔다고 할 수 있다. 개는 우리 주변의 어떤 동물보다 주인을 잘 따르고 복종심이 강하며 충실한 행동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인간들의 믿음과 사랑을 받아 오
우리는 얼마 전 성탄절을 보냈다. TV에서는 세계 각국의 성탄절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신자들은 미사를 지내면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으며 다른 이들은 들뜬 기분에 거리를 방황하거나 술집에서 축하했다. 아마 어느 누구도 이렇게 성대하게 생일축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념·인종·문화·전통 등이 달라도 그 어느 민족도 예외없이 예수님의 생일을
지난주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우리 지역의 존경받는 원로 한글학자 유동삼 교수와 자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유 교수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TV마다 걸핏하면 청와대 모습을 비추고 있는데 왜 청와대 뜰에는 태극기가 없느냐고 물었다. 유 교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청와대에 태극기를 본 기억이 없다.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청와대, 그 푸른 기와와 적막한 뜰,
얼마 전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한 조류학자가 이당저당 옮겨 다니는 정치인을 철새에 비유하지 말라고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다.이 학자는 철새는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천㎞를 이동하고 실제로 이동 중 상당수가 희생되기도 하는데 오직 자신의 영화를 위해 당을 바꾸는 사람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철새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것이 그 요지다. 적어도 철새
우리는 얼마 전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담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우리의 손으로 선택했다.이러한 우리 국민들의 선택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사회 각 부문에 한국사회를 지배해 왔던 구태를 과감히 청산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그대로 분출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학자들의 지배적인 견
지난 24일 저녁 민주당 송석찬 국회의원측이 이틀 뒤 이병령 유성구청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연락을 취해 왔다.송 의원은 지난 9월 이 구청장이 직무정지된 후에도 공식적인 입장을 전혀 표명하지 않고 있던 터라 의외였다.26일 오전 유성구의회에서 있은 송 의원의 기자회견 골자는 '이 구청장이 지난 9월 직무정지됐지만 아직 모르고 있는 구민이 많
한 해가 기울어 간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적지 않았던 1년이었다. 기쁨과 영광이 함께했던 날도 떠오른다. 학력을 끌어올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던 일들, 인성교육을 잘 시키고자 여러 방안을 모색했던 일들, 과학·실업교육의 내실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일들, 소년체전·전국체전에서 각각 5위, 3위로 입상해 도민들에게 기쁨을 드렸던 일…. 저물어 가는 임오년의 붉은
학생회장,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등을 선출할 때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단지 인격이나 외부로 나타나는 용모로, 또는 후보자의 재력으로 당선된다고 하면 현대인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지역에서도 몇년 사이에 선거 전략과 이예 따른 세부 전술을 잘 구성해서 당선된 예가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최근 심히 악화된 경제상태에도 불구, 우
올해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20대와 30대의 젊은층이 사회의 주도적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지난 6월 월드컵 4강신화와 함께 온나라를 붉게 물들이며 목놓아 외치던 '대~한민국'의 힘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두 여중생을 위한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그 이념은 그동안 남의 나라 일같이 여겨왔던 선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계기를 마
올해는 정치 변화의 시대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속 챙기기와 정쟁에 뒤처져 국민적 홀대를 받았던 정치가 사회 전체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형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낡은 자루 속에 몸담고 있던 정치 집단과 조직, 그 구성원들이 갑자기 딴 세상으로 끌려나온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인적인 성찰과 역사적 조망,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현 정치에 많이 끼여
이번 대통령 선거가 문자시대로부터 영상시대로 세상을 바뀌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상이 모두 변화된다고 방방 뛰어도 끄떡도 하지 않던 정치판에 벼락처럼 떨어진 변화의 불꽃을 이번 선거에서 실감했으리라 믿는다. 지식정보사회의 변화가 드디어 정치권에까지 도달된 셈이다. 폭로전술, 유언비어, 금권, 인맥, 학맥, 정실 등 아날로그식 선거전략은 맥없이 무너져
대전은 박물관이 없다. 그러나 대전은 아주 오랜 역사와 전통이 숨쉬고 있는 곳으로 행정구역의 변천도 여러번 있었다. 백제 때에는 우술군, 신라 때에는 비풍군, 고려 때는 회덕현·유성현·진잠현에 속한 지역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공주 목하의 회덕현, 진잠현으로 계속돼 오다 고종 32년 지방행정제도의 개편으로 회덕 진잠군 지역이 됐다. 그후 1914년에 조선총독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물론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옮겨 온다면 충청권의 발전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고, 지역민들에게도 적잖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사실 서울의 과도한 인력
올해도 어느덧 훌쩍 그 끝에 와 있다. 연말에 우리의 화두는 당연히 대통령 선거와 공약이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공방으로 충청인들의 귀가 그 쪽에 쏠렸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선택을 위한 잔치가 끝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을 어떻게 결실로 만들어 내느냐이다.성경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청년 예수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작은 고을 '베들레헴'을 생각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베들레헴이란 성지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베들레헴은 2만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항상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명소 중 하나다.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그리스도인 등 수만명이 이곳으로 운집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천시내 구도심 행동우체국 옆에는 전남 유형문화재 제76호인 팔마비(八馬碑)가 서 있고 죽도봉 공원에는 팔마탑이 세워져 있다. 이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순천부사 최 석(崔碩)이 선정을 베풀다가 임기를 마치고 비서랑(秘書郞)이 돼 상경할 때의 일화에서 비롯된다. 최 석이 내직으로 영전하게 되자 주민들은 관례에 따라 말 여덟 필을 선사하게 된다.그러나 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