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우리의 인체는 첨단기계 못지않게 정교하게 만들어져 항상 움직이고 활동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혜택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수많은 도구들이 개발돼 운동부족병이란 현상도 함께 겪고 있다. 기계문명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달과 소득수준의 향상은 현대인에게 운동부족과 식단의 개선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인체의 소비열량보다 섭취량이 많아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하게 무병장수를 누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많은 혼란과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여러 통계지표에서도...
[충청투데이] 지난 1월 19일 토요일 저녁,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카톨릭의과대학 교수님들께 ‘조선왕조의 특급비밀; 27명 조선임금의 삶과 죽음’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흉부외과의 어느 선임교수께서 초청해준 자리였다. 강의 서두에 교수님들께 질문을 던졌다. “조선임금의 평균수명은 47세였습니다. 좋은 근무환경에다 좋은 음식까지 드시고 편히 사셨을 것 같은데 수명이 짧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러자 어느 한 교수님께서 “과도한 사랑 탓”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편견을 깨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선임금이 단명한 첫 번째 이유는 살인적...
[충청투데이] 인류의 역사가 태동한 이래 무병장수는 인간이면 누구나 갈구하는 최대의 욕망이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의 섭리와 질서에 순응하며 생명력을 유지해 온 인간은 생물학적 무게중심을 뇌에 맞춰 생체리듬을 유지해 왔다. 밤낮의 구별은 수면과 활동의 리듬을 익히게 하고 호흡과 심장, 뇌는 분 단위 또는 초 단위의 단계로 영속적인 적응과 리듬을 타면서 생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연의 섭리와 질서를 거부하면 신체의 리듬은 깨어지고 생을 마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백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충청투데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요즘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작금의 나라꼴이 1592년의 조일(朝日)전쟁 발발 전후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왜국이 1580년 말에 강국(强國)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543년 다네고지마(種子島)에서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확보한 조총과 화약제조법 때문이다. 특히 화약제조법은 명나라와 조선이 쉬쉬하던 1급 군사기밀이었다. 왜국은 화약 주원료인 초석을 구입하기 위해 유황과의 물물교환을 제의했다. 하지만 초석 주산지였던 중국은 은(銀)과의 교환만을 요구했다. 당시 왜국은 은광이...
[충청투데이] 오늘도 만남의 장소는 박물관이다. 외부 손님을 맞는 곳으로, 청주문화를 알 수 있는 시공간으로 제격이다. 오래된 물상과 문화유산을 좋아하는 성향도 한몫했으리라. 본의 아니게 시간이 맞지 않아 기다려도 서로에게 마음의 부담이 없는 장소이다. 여하튼 전시도 보고 지인도 만나니 일거양득 아닌가. 박물관의 풍경 또한 사계절 운치가 넘쳐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박물관 찻집에 앉아 유리창으로 스민 따스한 햇볕과 계절의 정취를 어찌 말로 다 하랴. 국립청주박물관의 지붕이 독특하다. 그 앉음새와 모습이 박물관답다. 우회도로에서 박물관 지붕...
[충청투데이]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하에 존재하고 있다는 말로, 인간관계 없이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다. 부모와 자식, 배우자, 친구, 직장동료 등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원만하고 좋은 관계도 있지만 서로 미워하고 적대적인 관계도 있을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이다. 우리 삶에서 좋은 인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소통(疏通)일 것이...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광해군 15년(1623년 3월 12일)에 능양군 이종(李倧·인조)이 김류, 이귀, 신경진, 김자점, 이괄, 최명길 등 서인(西人)들과 반란을 일으켰다. 반정의 명분은 광해군의 폐모살제와 명나라에 대한 불충(不忠)이었다. 폐모살제는 인목왕후를 서궁에 유폐하고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죽인 것을 말한다. 하지만 백성들의 호응은 별로였다. 반정 4일만에 광해군의 폐모조치에 반대하다 여주로 귀양 갔던 남인 이원익을 영의정으로 추대한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원익은 광해군을 보필하며 대동법 실시, 명·청간 중립외교, 양전(量田·토지조사)사...
[충청투데이] 시선이 아주 다르다. 작품의 소재는 일상에서 없어선 아니 될 무생물이다. 아니 방금 워드 친 문자를 정정한다. 누가 이 물질을 생명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각 사진은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같은 작품은 없다. 지금 전시된 물상은 여러 형상으로 포착돼 있다. 비상하는 새의 모습 같기도 하고, 외계인의 눈동자 같기도 하다. 작가는 '물'이란 소재로 어느 특정 순간을 고정해 전람 중이다. 우리가 곳곳에서 쉽게 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다.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인간의 몸속에 체중의 7할이 수분이다. 우리는 어떤...
[충청투데이] 필자가 운전을 처음 배웠을 당시, '비상등'의 용도에 대한 설명을 흥미 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비상등의 1차적 기능은 비상상황을 알리는 목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학원의 강사 선생님께서는 비상등은 이런 1차적 기능 이외에도 때로는 '고맙다'는 의미로, 때로는 '미안하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면허 취득 이후 운전을 하면서 운전 강사의 설명을 되새길 기회가 많았다. 독일에서 8년 6개월간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종종 운전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처럼 때론 고맙다는 의미로, 때론 미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등의 시대물이 큰 인기를 모았다. 당시 우리는 공중 전화를 기다리기 위해서 긴 줄을 섰고, 최신음반을 사기 위해서 새벽부터 음반사 앞을 전전해야 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을 내손의 스마트폰 한 대로 침대에 편안히 누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드라마를 보고 나서 필자는 가끔 상상해본다. 30년 후에 나는'응답하라 2018'라는 드라마를 보고나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지금보다 더 발전된 사회를 살아갈 나에게 2018년의 모습은 '공중 전화'와 '카세트테이프' 등에 대응되는 현재의 무언가로 향... [충청투데이]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런데도 최근 들어 하느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기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GDP 규모로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최악의 국가라는 사실이다.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은 핵을 보유했고 러시아는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중국은 G2국가, 일본 역시 초강대국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우리가 국가적 위기에 봉착할 때, 곁에서 한국을 도와줄 나라가 없다. 밀림에서도 고립무원(孤立無援)인 동물은 포... [충청투데이]
풍경을 가지러 길을 떠난다. 목적지는 가을의 심장 속, 그곳으로 거침없이 행군하여 나아간다. 심장으로 난 길은 오솔길로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남의 가슴을 누가 예의도 없이 두드리는가. 마치 맡겨놓은 물건을 찾으러 간 양 의기양양 발을 들이민다. 길 위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속도가 아닌 산객의 속도에 등 떠밀려 들어간다.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단풍의 속도는 25킬로로 밤낮없이 강행군했나 보다. 단풍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걸어 경북 봉화 산골에 닿은 것이다. 우리도 그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가을의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