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첫 대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21차례 열린 월드컵의 여러 기록은 20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치는 기간 국제사회의 구도와 역학 관계 그리고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 등 흥미로운 데이터를 보여준다. 프랑스 사람 쥘 리메가 주도하여 창설된 스포츠 이벤트였지만 프랑스는 1938년과 1998년 두 번 개최국으로서, 우승 두 번과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브라질 5회, 이탈리아와 독일 4회,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그리고 프랑스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였고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한 번씩 우승컵을 가져갔다. ... [충청투데이]
수요와 공급은 서로 밀접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더러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고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이 인상되거나 물량을 조절하지만 시장경제에서 수요, 공급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정한 패턴을 이루고 있다. 이런 경제학적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의 하나가 출판 분야 특히 문학 작품 출판의 수요공급관계가 아닐까 한다. 크게 보면 출판사가 기획으로 펴내는 책을 제외한 모든 자비 출판물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일단 책을 만들어 놓고 수요를 찾는다. 그리고 '시장'을 전제로 하는 '상품'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제품'상태로 ... [충청투데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역대급으로 기록될 '이부망천(離富亡川)'이라는 저급한 망언의 피해당사자인 인천시 남구가 7월 1일부터 구 명칭을 미추홀구로 바꾸었다. 동서남북을 지칭하는 그렇고 그런 식상한 이름을 버리고 역사, 문화의 뿌리를 찾아 과감하게 개칭한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광역시급 구 명칭 대부분이 동서남북 방향에 바탕을 둔 진부한 이름이고 보면 인천시 미추홀구의 전향적 조치는 여러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 동대문, 성동, 강동, 서대문, 강서, 강남, 성북, 강북구 등 1/3 ... [충청투데이]
[이규식 문화카페] 남북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철도 분야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성급한 사람들은 서울을 출발하여 유럽으로 가는 대륙횡단열차의 소요 시간과 운임에 관심을 보이며 저마다 산출된 수치를 내놓기도 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둘이 아니겠지만 이런 상상을 한다는 일 자체가 즐겁고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열차 요금이 누구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추정했다는데 그 긴 여정을 좌석에 앉아서만 갈 수는 없으니 침대칸과 식사 대금을 포함한다면 요금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겠지만 중국과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열차 여행은... [충청투데이]
7월 2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홍보대사로 원로배우 이순재 선생과 중견배우 박해미씨가 활동중이다. 대부분 아이돌이나 젊은 연예인이 활동하는 홍보대사 분야에 80대 중반 노령배우와 50대 중반 중견배우 위촉은 주목할 만하다. 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지만 특히 84세 배우가 현역으로 연극, 영화, TV, CF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대한민국연극제 홍보대사를 맡았다는 사실은 우리 문화예술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노역 연기가 분장 차원이 아니라 실제 노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로 정착했음을 ... [충청투데이]
꼭 4년 전 이 컬럼에서 제6대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교육감 그리고 광역-기초 의원 여러분들에게 문화마인드로 생활밀착형 행정, 정치를 펴도록 부탁했다. 격변의 4년간 문화 의식이 확산되고 문화예술 발전 속도와 범위는 크게 증가하였지만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별로 향상된 것이 없는 듯 하다. 이제 광역, 기초 지자체장들과 의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다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즈음 크게 활용되는 빅 데이터 같은 자료의 도움을 받아 우선 의, 식, 주에서 출발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쳐주기... [충청투데이]
묵직한 선거공보물을 차근차근 들여다 본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올 지방선거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나열한 공약이나 정책에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 간의 변별력이 거의 없고 특히 단체장과 의회 의원 사이의 명확한 역할 구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자체에 건의와 제안은 가능하겠지만 단체장의 행정 집행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이 의회의 본질적 기능인데 이런 지방자치의 하이브리드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우리 사회의 문화 감각과 다지인 수준이 엄청 향상되었다지만 선거공보물 편집은 예나 지금이나... [충청투데이]
18년 전 프랑스 문화 예술에 관한 책을 10여 명의 필진이 각기 분담하여 원고를 완성하였다. 비교적 순탄하게 작업이 진행되던 중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였다. 필자 한 분이 '프랑스' 표기를 '후랑스'로 쓰면서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었다. 관행으로 표기하는 '프랑스'로 고치라고 거듭 설득해 봤지만 완강했다. France의 'f'를 어찌 '프'로 발음할 수 있냐는 주장에 한동안 작업이 중단되었다. 결국 '프랑스'로 쓰기로 귀결되었지만 [f/p], [l/r] 발음의 우리말 표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대부분 'ㅍ,ㄹ'로 쓰지만... [충청투데이]
꽃나무 사이 한 동이 술을/ 친구 없이 혼자 마신다./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친구가 셋일세 (……) /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거리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는 마구 흔들린다/ 깨어서는 함께 서로 즐기지만/ 취한 다음 노곤해지면 제각기 흩어진다 / 그들과 사심없는 친구로 맺어지길 원한다/ 언젠가 저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 노닐겠지. - 이백, '월하독작'(月下獨酌) 부분 아름다운 봄날 밤, 술 한 병 들고 꽃밭 사이로 들어간다. 독작의 시간, 함께 벗하여 술잔을 주고받을 이 없으니 적막하지만 이제 외로움... [충청투데이]
#. 호상(護喪) -1 중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고향집에 갔다.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사랑채 대청에 갓 또는 두건을 쓴 어른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쭉 둘러앉아 있었고 그 가운데 한 분이 맏손자가 왔느냐며 초상 절차에 대해 길게 설명을 해주셨다. 나중에 들으니 그 분은 호상(護喪)이라는 직책으로 7일장을 마치고 삼우제가 끝날 때까지 장례 절차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책임자였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리고 상주인 아버지는 탈상할 때까지 삼베 상복에 두건, 대나무 지팡이에 짚신을 신고... [충청투데이]
매년 50여 만 명이 프랑스 조그만 도시 베르덩 격전지를 찾는다. 쓸쓸한 유명세. 전쟁의 야만성이 남긴 흔적과 악명이 베르덩의 도시 이미지로 굳어진 듯하다. 그러나 참혹했던 과거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베르덩은 역설적으로 평화의 상징이 되려는 의식적 노력과 표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난트가 세르비아 저격수에 의하여 사라예보에서 암살된다. 동... [충청투데이]
1969년 등장한 '관광호'는 당시 나라 형편에 비하여 조금 과도한 호화열차였다. 관광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시절 운행된 관광호를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1974년 새마을호가 당시 정부가 강력히 밀어붙인 새마을 운동 붐을 타고 선망의 열차로 부상하였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저런 고급열차를 타아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을까, 근검 자조 절약이라는 새마을 정신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특급열차 새마을호는 서울부산을 4시간 10분에 주파하면서 속도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