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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대현 씨, 송원요양병원 근무 틈틈이 환자들에 노래로 위로·치유 올해 충주시예술인협의회장에 선출 “즐거움 넘어서 마음 어루만지고파”

음악과 의료로 전하는 ‘감동의 인생’

2025. 04. 07 by 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던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지금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자’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 출신 가수인 조대현 씨다.

조 씨는 1994년 그룹 ‘피아노’의 메인 보컬로 데뷔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렌지 향기 속으로’라는 곡은 당시 방송사 주요 가요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신예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감성 짙은 음색과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인기 그룹 ‘유리상자’와도 음악적 인연을 맺으며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그러나 그는 데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군 입대로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이후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뒤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걷게 된다. 건설회사 등에 근무하며 음악과는 거리를 둔 시간이 이어졌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노래가 살아 있었다.

그 긴 시간 끝에 조 씨는 2018년 싱글 앨범 ‘그 아름답던 그 소중했던’으로 무려 24년 만에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소녀의 기도’가 수록된 이 앨범은 오랜 음악 동료인 유리상자 박승화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따뜻하고 섬세했다. 그의 음악은 과거 팬들과 새로운 세대 리스너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그의 노래 이야기는 복귀 무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조 씨는 현재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송원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노인과 만성 질환 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이 병원에서 그는 병원 직원의 역할을 넘어, 음악이라는 또 하나의 언어로 환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있다.

그는 근무 시간 틈틈이 환자들을 위해 노래를 들려주고, 음악을 활용한 정서 치료 활동도 자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의 따뜻한 목소리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치유와 공감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의 노래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되찾게 하고, 직원들에게도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는 위안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 씨는 올해 충주시예술인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지역 문화예술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지역 행사와 문화제에 참여하며 충주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하고 있으며, 예술인들과 함께 지역 대중문화의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씨는 "음악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로서의 성공, 공백과 복귀, 그리고 병원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나눔, 조대현의 삶은 단순한 연예인의 복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울림 그 자체다. 그의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충주=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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