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유튜버(인터넷 방송진행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미래 희망직업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이 현재도 도전을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에도 18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있다. 청주 토박이인 이 유튜버는 김홍경(35·채널명 홍사운드) 씨다.
김 씨는 20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성공한 유튜버로 꼽힌다.
그는 리얼 사운드(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 먹방 1세대다. 특히 2015년부터 현재까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장수 유튜버기도 하다.
그는 유튜버를 시작하기 위해선 고품질의 영상이 아닌 어떠한 영상이라도 빠르게 제작하고 반응을 살피기를 권했다. 처음 생각했던 콘텐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강조했다. 영상을 계속 찍고 편집할 수 있는 힘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즐거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현재 18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반열에 올랐으나 그 시작은 초라했다.
그는 "2015년 직장과 집을 반복하니 피곤해 보였는지 아내가 취미를 권유했다"며 "월급을 180만원 정도 받았는데 골프, 테니스, 음악 등의 취미들은 돈이 많이 들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취미와 부업을 동시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취미 생활이 하나의 기술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나 가족 등과 여행을 가면 사진,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같이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경험이 떠올라 유튜브를 시작했다"면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10만원이라도 내 용돈으로 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취미생활로 하던 유튜브가 초기에는 그에게 즐거운 놀이였지만 제대로 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선 상상하지 못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했다.
김씨는 "당시 첫 아이도 태어났고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콘텐츠 찍을 돈도 없었다"며 "콘텐츠를 고민하다 ASMR을 계획했는데 마이크가 50만~60만원 정도 해 갖고 있던 전자제품들을 중고로 팔아 장비를 마련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직장인이니 새벽 4~6시, 퇴근 후 2시간 정도 총 4시간 이상 매일 같이 1년 이상 촬영과 편집을 했다. 1편당 7~8시간이 걸렸다"며 "지금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데 그때는 영상 편집과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동안은 수익이 거의 없었고 2년차 쯤에 5만~6만원, 그다음부터 30만~40만원 정도 차츰 수익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예비 유튜버들에게 재미와 유연함을 조언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할 때 하나의 방향으로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다양하게 채널을 만드는게 어렵지 않고 큰일이 아니다. 홍사운드 채널도 세번째 만든 채널이었다"라며 "생각했던 영상을 만든 뒤 반응이 없으면 다른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반응이 있으면 디테일을 높여가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로 큰 성공이나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만들고 충분히 고민하고 완성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이후에는 치열한 고민과 자료 조사를 통해 콘텐츠 질을 올려 나가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초보 유튜버들에게 "일단은 어떠한 영상이라도 시작을 한 후 고쳐나가고 변화해 나가길 바란다"며 "처음부터 완벽한 영상을 찍으려고 고민하면 영상 자체를 안찍게 되더라, 그 안에서 재미를 찾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가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유튜브는 필수라고 말한다.
김 씨는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유튜브 등은 필수라고 본다. 예를 들어 골프 팁에 대해 영상을 찍어 올리면 조회수 자체는 적을 수 있어도 영상을 본 사람 중에 레슨을 원하는 경우가 1~2명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잘하는 분야에 대해 영상을 찍어 소득으로 바로 이어지니깐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마음에 들었거나 도움, 재미 등이 있었다면 댓글로 그런 내용을 많이 적어주길 바란다"며 "좋은 댓글과 의견이 유튜버들에겐 힘이되고 영상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